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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기’와 ‘시간공격’ 앞세운 셰얼하오, 삼성화재배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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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셰얼하오 9단이 23일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쉬자양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이 ‘속기 바둑’ 주특기로 삼성화재배 결승에 선착했다. 셰얼하오...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이 23일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쉬자양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이 ‘속기 바둑’ 주특기로 삼성화재배 결승에 선착했다.

셰얼하오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에서 쉬자양 9단을 상대로 18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2018년 엘지배 우승자인 셰얼하오는 삼성화재배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2018년, 2020년 대회에서는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속기파로 공격력이 센 셰얼하오는 이날도 상대가 제한시간 2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몰린 상황을 즐기면서 숨통을 조여갔다. 백을 잡은 쉬자양은 장고바둑으로 2시간을 다 쓰면서 인공지능 계측에서 미세하게 앞서갔다. 하지만 시간을 다 쓴 106수 째부터 초읽기에 들어갔고, 전세는 역전됐다.

이때까지 1시간 10분을 남겨둔 셰얼하오는 여유가 넘쳤고, 초읽기에 몰린 쉬자양을 상대로 시간공격까지 퍼붙자 판이 흔들렸다. 결국 126수 째부터 쉬자양의 실수가 나왔고 뒤집기에 성공한 셰얼하오는 완승을 이끌었다. 대국이 다 끝났을 때도 셰얼하오의 제한시간은 40여분이 남아 있었다.

셰얼하오는 전날 신진서 9단과의 8강전 대결에서도 40여분이 남은 상태에서 상대를 초읽기로 몰아붙였다. 셰얼하오가 풍족하게 남긴 제한시간을 활용하며 신진서를 심리적으로 압박하자, 수읽기가 세고 타개 등 전투력이 뛰어난 신진서도 몰릴 수밖에 없었다. 대국이 끝났을 때도 37분을 남겨 둔 셰얼하오는 신진서에게 7연패를 당하다가 2연승을 거두는 등 강풍을 몰아치고 있다.

한편 24일 열리는 또 다른 4강전에는 한국의 유일한 생존자 박정환 9단이 딩하오 9단과 맞선다.

박정환은 올해 2월 엘지배 우승을 차지한 딩하오와 맞전적 2승2패를 이루고 있다.

삼성화재배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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