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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 치른 이충복, 첫승 열고 ‘최성원의 길’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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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복. PBA 제공 6개 투어 연속 128전 탈락. 톱 선수의 자존심은 망가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과연 첫승 관문을 통과해 ‘최성원의 길’을 갈 수 있을까. 22일부...

이충복. PBA 제공

6개 투어 연속 128전 탈락. 톱 선수의 자존심은 망가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과연 첫승 관문을 통과해 ‘최성원의 길’을 갈 수 있을까.

22일부터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프로당구(PBA) 투어 7차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의 첫승 여부다.

섬세한 두께조절과 공 컨트롤로 ‘교과서’로 불리는 이충복은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래 개인전 1~6차 투어에서 1승을 올리지 못하고 탈락했다. 함께 프로무대에 진출한 최성원(휴온스)이 1~4차전에서 첫승을 올리지 못해 서로 고통을 느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첫승 테이프를 끊은 최성원은 7연승으로 우승했고,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이충복의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이충복은 워낙 경험이 많고 공의 속도 완급 조절에 탁월하다. 실력은 피비에이 톱 수준이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적응 시간이 조금 길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충복. PBA 제공

실제 피비에이는 아마추어와는 전혀 다른 룰을 갖고 있다. 세트제 경기로 짧은 시간 안에 플레이가 끝나고 뱅크샷 2점제, 승부치기 등 변수가 많다.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최근 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비롤 위마즈조차 “피비에이는 너무 어려운 무대다. 챔피언이 되기는 정말 어렵다. 승패는 한끗 차이에서 갈린다”고 설명했다.

이충복은 올 시즌 데뷔해 누적 랭킹 점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128강전부터 기존 룰에 익숙한 강자와 조 편성이 된다. 1차전에 아드난 육셀을 만나 패했고, 2~6차 투어에서도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김재근(크라운해태), 김영섭, 강동궁(SK렌터카) 등 최강의 선수들을 피할 수 없었다. 6차 투어 농협카드배에서는 강동궁을 꺾을 기회가 있었으나, 2-2 뒤 승부치기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해도 상대가 한 개를 더 잘 치면 지는 게 당구다. 아마추어와 완전히 다른 자세를 요구하는 피비에이의 조건들이 이충복을 괴롭히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미래(하이원리조트)는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캡틴의 첫승”을 화두로 던진 바 있다. 하이원리조트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충복의 첫승 욕심은 더 절실하다.

최성원. PBA 제공

김현석 해설위원은 “이충복이 실력이 없는 게 아니다. 아무리 잘해도 일이 꼬일 수 있다. 첫승만 한다면 최성원처럼 치고나갈 수 있다. 지금은 우승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충복이 구단이 후원하는 대회인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의 6전7기 반전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는 높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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