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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재역전, 재재역전의 명승부…오지환의 9회 3점포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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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 트윈스 오지환이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9회초 2사 1, 2루서 역전 3점포를 날린 뒤 그라...

엘지(LG) 트윈스 오지환이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9회초 2사 1, 2루서 역전 3점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티(KT) 위즈는 10일 안방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팀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4선승제)를 치렀다. 케이티는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으나 당시에는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축해야만 했다. 상대 엘지(LG) 트윈스 팬들로 가득 찼던 1, 2차전(잠실야구장)과 달리 케이티 팬들은 1루석을 중심으로 한데 모여 ‘우리 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그러나 이날 케이티 팬들은 끝내 웃지 못했다. 8회말 박병호의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7-5)하며 흥분했던 것도 잠시. 9회초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케이티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LG)에게 3점포를 두들겨 맞았다. 7-8, 뼈아픈 재역전패였다. 1승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상황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둔 팀이 최종 우승한 확률은 85%(20번 중 17번)나 된다.

4차전은 엄상백(KT)과 김윤식(LG)의 선발 맞대결로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4번 타자’의 힘

엘지 4번 타자 오스틴은 정규리그 동안 케이티 선발 벤자민에게 11타수1안타(타율 0.091)로 많이 약했다. 이날 1회초 2사 2루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초 2사 2, 3루에서는 달랐다. 벤자민의 4구째 시속 147㎞ 속구를 두드려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홈런이었다.

반면 케이티 4번 타자 박병호는 경기 초반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병살타를 때렸다. 1점을 따라간 3회말 무사 2, 3루에서도 짧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말 한국시리즈 11타석 만에 첫 안타를 때려내더니 5-5 동점을 만든 8회말 1사 2루서 좌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낮게 제구된 엘지 마무리 고우석의 시속 152㎞ 속구를 공략했다. 플레이오프(20타수 4안타·타율 0.200)때부터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는 홈런이었다.

케이티(KT) 위즈 박병호가 10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엘지 트윈스와 경기 8회말 1사 2루서 역전 투런포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며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롤러코스터 탄 불펜

케이티는 1-3으로 뒤진 5회말 엘지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만든 1사 2, 3루서 대타 김민혁의 안타, 알포드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조용호의 중전 안타까지 터지면서 경기를 역전(4-3)시킨 것도 잠시. 이강철 케이티 감독은 6회초 벤자민이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손동현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8경기 연속 등판이었다. 구위가 떨어진 손동현은 곧바로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엘지는 1점 차 승부를 지키기 위해 2차전처럼 불펜을 총동원했다. 4회부터 7회까지 김진성, 정우영, 함덕주, 백승현, 유영찬을 기용했다. 특히 유영찬은 2이닝을 책임지며 염경엽 엘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8회말 마무리 고우석을 일찍 올렸다가 사달이 났다. 고우석은 1사 2루서 황재균(2루타), 박병호(홈런)에게 연속 장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수원 심장 저격한 오지환

한국시리즈 1, 2차전 동안 7타수 2안타를 기록한 오지환은 이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5회초 2사2루서 삼진당한 공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5회말 수비에서는 실책을 범하면서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그는 팀이 패배의 벼랑 끝에 있던 9회초에 빛났다.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한복판으로 몰린 김재윤의 시속 145㎞ 속구를 받아쳐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역전, 재역전을 반복한 이날 경기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엘지는 이날 오스틴(3점), 박동원(2점), 오지환(3점)의 홈런으로만 점수를 냈다.

케이티는 이강철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가 퇴장 당한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김상수가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더 이상의 역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안타수로는 케이티가 4개(15-11)가 더 많았다.

김양희 기자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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