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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8회 역전 투런포…LG,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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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 트윈스 박동원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 8회말 1사 2루서 투런포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엘지(LG) 트윈스 박동원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 8회말 1사 2루서 투런포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2차전이 열린 8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은 1차전에 이어 노란 물결이 일었다. 관중의 90% 이상이 엘지(LG) 트윈스 팬들이었다. 전날 눈물을 삼킨 엘지 팬들은 이날 8회말 터진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환하게 웃었다. 엘지는 케이티(KT) 위즈를 5-4로 꺾으면서 2002년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맛봤다.

잠실에서 1승1패를 나눠가진 엘지와 케이티는 장소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로 옮겨 3, 4차전(10~11일)을 치른다. 3차전은 웨스 벤자민(KT)과 임찬규(LG)의 선발 맞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희비 갈린 선발

엘지 선발은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엘지가 우승을 위해 지난 7월 말 이주형 등 미래 유망주를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영입한 투수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20개 공을 던졌는데 12개가 볼이었다. 최원태가 책임진 ⅓이닝은 역대 한국시리즈 선발 투수 최소 투구 횟수 공동 2위다. 한국시리즈에서 아웃 카운트를 단 1개도 못 잡고 강판당한 선발 투수는 1995년 7차전 윤학길(롯데 자이언츠) 뿐이다.

반면, 정규리그 동안 엘지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429에 이르렀던 케이티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 6회말 1사 뒤 오지환에게 한복판으로 커터를 던지다가 우월 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였다.

벌떼 마운드로 버틴 LG

선발 최원태가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엘지 벤치는 바빠졌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2차전이었기에 불펜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이정용, 정우영, 김진성,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 고우석이 이닝을 쪼개서 등판했다. 특히 후반기 막판 구위가 좋아서 박명근 대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든 유영찬의 투구가 돋보였다. 5회초 2사 1, 2루 실점 위기서 등판한 유영찬은 문상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고, 7회초까지 엘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2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반면, 케이티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손동현과 박영현은 이날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무실점 기록도 함께 깨졌다. 아무래도 연속 경기 등판에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철벽 불펜 무너뜨린 박동원의 ‘한 방’

박동원이 타석에 나올 때마다 나오는 곡은 갓세븐의 ‘하드캐리’. ‘하드캐리’는 게임에서 나온 단어로,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carry) 역할을 한 플레이어를 뜻한다. 박동원은 그의 테마곡처럼 이날 경기를 ‘하드캐리’ 했다.

그는 불펜진의 힘으로 케이티의 추가 득점을 봉쇄하며 3-4까지 따라붙은 8회말 1사 2루서 좌중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플레이오프 때부터 5경기 무실점 투구를 이어오던 케이티 철벽 불펜 박영현의 초구 시속 124㎞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2회말 무사 1루서 터뜨린 병살타를 삭제하는 홈런이기도 했다.

1회초 장성우, 배정대의 적시타로 4점을 획득한 케이티는 2회초 1사 후 2루타를 터뜨린 조용호가 3루까지 내달렸다가 아웃되고, 4회초 1사 만루서 김상수, 황재균이 빈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3번 알포드와 4번 박병호가 꽁꽁 묶이고 있는 것도 3차전을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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