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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위기 KT, 배정대 투런포에 기사회생…4차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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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위즈 배정대가 2일 경남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엔씨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2회초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벼랑 끝...

케이티 위즈 배정대가 2일 경남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엔씨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2회초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벼랑 끝에 섰던 마법사들이 기적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정규리그 2위 케이티(KT) 위즈는 2일 경남 창원엔씨(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엔씨 다이노스(4위)와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수원에서 열린 안방 2연전에서 잇달아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케이티는 이로써 1승2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다. 3선승제로 열린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패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11.76%(17번 중 2번)다. 4차전은 윌리엄 쿠에바스(KT)와 송명기(NC)의 선발 맞대결로 3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끝내 현실화한 태너 리스크 승부의 분기점은 일찍 찾아왔다. 케이티 배정대는 2회초 주자 1사 1루 상황에서 엔씨 선발투수 태너 털리의 2구째 시속 122㎞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만들었다. 비거리 115m.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태너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순간이었다.

이강철 케이티 감독이 간절히 바랐던 선취점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초반 득점만 해주면 저쪽에서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초반 득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잘 버텨줄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배정대의 홈런으로 이 감독의 전략은 첫 단추를 채웠다.

엔씨 다이노스 선발투수 태너 털리가 2일 경남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단단했던 고영표의 마운드 사령탑의 믿음에 고영표는 철벽 호투로 보답했다. 고영표는 이날 6이닝 동안 5탈삼진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1차전(9점)과 2차전(3점)에서 케이티 외국인 선발투수를 잇달아 무너뜨렸던 엔씨 타선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아들의 첫돌을 맞은 고영표는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겹경사다.

엔씨는 태너가 6이닝 동안 7탈삼진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홈런 한 방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정작 타선이 완전히 침묵(총 5안타)하며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반면 케이티는 7회초 문상철이 태너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영규를 상대로 솔로 홈런까지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케이티 위즈 선발투수 고영표가 2일 경남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엔씨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다시 수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렵사리 1승을 거둔 케이티는 이제 반격에 나선다. 여전히 배제성 등 카드가 남은 케이티는 투수 라인이 강한 것이 강점이다. 이강철 감독도 이날 경기 전 “4, 5차전까지 선발은 충분히 준비돼 있다”라며 “오늘 이겨야 한다. 그래야 선발 카드들을 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2020 한국시리즈(4~6차전) 포함 포스트시즌 9연승을 달렸던 엔씨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4차전 역시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기회는 충분히 있다. 이날 엔씨파크는 경기 4시간 전 1만7400석이 매진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창원에서 열린 가을야구가 매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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