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김민식(오른쪽)이 17일 인천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회말 우중월 솔로 홈런을 친 뒤 조동화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창원에서부터 시작된다. 디펜딩 챔피언 에스에스지(SSG) 랜더스가 마지막날 3위에 ‘착륙’했기 때문이다. 에스에스지와 3위 경쟁을 펼친 엔씨(NC) 다이노스는 4위로 밀려 창원 안방에서 5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에스에스지는 17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3회말 터진 김민식의 선제 솔로포 등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전날(16일) 맞대결에서 이기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에스에스지는 김광현을 선발(6이닝 3피안타 무실점)로 내세워 총력전을 펼치면서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에스에스지가 패하지 않는 한 자력 3위가 어려웠던 엔씨는 이날 열린 기아(KIA) 타이거즈전에서 주전을 거의 빼고 경기를 했다. 이틀 뒤 있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결과는 7-1, 기아의 승리. 기아 선발 양현종(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은 KBO리그 최초 9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 기록을 세웠다.
기아(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일인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회를 마치며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9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달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는 3위가 결정된 이날 두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를 모두 마쳤다. 엘지(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6월초까지 10위였던 케이티(KT) 위즈가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2위에 자리했다. 기아는 부상자가 속출하며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스토브리그 때 200억원 이상의 돈을 썼던 롯데 자이언츠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개인적인 이유로 시즌 도중 사임한 가운데 차기 사령탑을 물색해야만 한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 등이 후보군에 있다.
3년 연속 최하위였던 한화는 4년 만에 4할 승률(0.420·58승80패6무)을 올리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5월 중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2군을 지휘하던 최원호 감독과 3년 계약을 하는 선택을 했었다. 선수 줄부상에 허덕이던 키움 히어로즈는 7월 중순 중심 타자 이정후까지 수술대에 오르면서 리빌딩 시즌을 선언한 끝에 꼴찌로 떨어졌다. 히어로즈가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2011년 넥센 시절 이후 12년 만이다.
KBO리그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되찾았다.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의 충격파를 맞은 채 시즌을 시작했으나 여름까지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관중을 끌어모았다. 총관중수(720경기)는 810만326명(평균 관중 1만1250명).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19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NC-두산·2선승제)부터 시작한다. 준플레이오프(SSG-WC 결정전 승자·3선승제)는 22일부터, 플레이오프(KT-준PO 승자·3선승제)는 30일부터 펼쳐진다. 한국시리즈(LG-PO 승자·4선승제) 시작일은 11월7일이다. 잦은 비로 순연된 경기가 누적되면서 올 시즌은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가 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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