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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첫선’ 브레이킹 댄스, 오늘 결승…“관중 환호 흔들려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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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열이 6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댄스 예선에서 춤추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서 첫선을 보이는 브레이킹...

김홍열이 6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댄스 예선에서 춤추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서 첫선을 보이는 브레이킹 댄스 결승이 7일 열린다. 한국 선수들이 남녀부 양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데, 중국 관중이 최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브레이킹 댄스 예선이 열린 6일 중국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은 화려한 조명과 음악 소리로 가득했다. 스피커가 뿜어대는 음악 때문에 기자석 책상이 ‘쿵쿵’하고 울리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확실히 볼거리도 있었다. 차례로 무대에 오른 선수들은 저마다의 춤을 선보였고, 야광봉을 든 관중들은 이들의 몸짓에 열광했다.

아시안게임 무대에 처음 오른 선수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홍텐’(Hong10) 김홍열은 “드디어 이런 날이 왔다”라며 “브레이킹 문화에 속해 있는 사람에게는 좀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자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프레시벨라’(Freshbella) 전지예는 “아시안게임에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커리어(경력)”라며 “성과를 잘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간 스포츠로 여겨지지 않았던 브레이킹이 아시안게임에 들어오면서 생기는 혼란도 있었다. 특히 선수들은 관중 호응이 심사위원 평가에 줄 수 있는 영향을 우려했다. 평가 기준이 있다지만, 다른 종목과 달리 브레이킹은 어느 정도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관중 호응 자체가 무대의 일부로 느껴질 수 있다. ‘윙’(Wing) 김헌우는 “저조차도 심사위원을 할 때 관중 호응이 있으면 ‘반응하면 안돼’ 하면서도 반응이 온다”고 했다.

김헌우가 6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댄스 예선에서 춤추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춤이라는 특성상 관중 반응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더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응원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할 일에 집중하면 되는 다른 종목과 달리 춤은 그 자체로 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치싱아유와 맞대결(0-2 패)을 했던 김홍열은 “영향이 많이 있다. 주눅이 든다. 상대방 할 때 환호성이 커지고 저 할 때는 조용하니, 당연히 풀이 죽는다”라며 “어쩔 수 없다. 홈그라운드 이점이 있는 부분이다. (다만) 심사위원들이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문화인 브레이킹 선수들 입장에선 아시안게임이 조금 답답하기도 하다. 옷, 신발은 물론 무대에서 벌이는 퍼포먼스에서도 공격적인 도발 등을 자제하라는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김홍열은 “옷까지는 이해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신발에 민감하다. 제가 신던 게 아닌 거로 바꿔서 신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김헌우도 “조금 더 알아서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멋을 낼 수도 있는데 제약을 받는다”라며 “댄스는 춤추는 사람 기분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력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전지예가 6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댄스 예선에서 춤추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다만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아시안게임, 나아가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서 브레이킹을 알릴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스포츠와 브레이킹이 맞닿아있다는 생각도 한다고 했다. 전지예는 “대회 전에 선수촌(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해보니 두 가지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걸 느꼈다”라며 “체력 훈련을 했던 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선수는 내년 파리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과연 한국 선수들은 파리로 가는 급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브레이킹 경기는 오늘 저녁 7시(한국시각)부터 열린다. 메달 결정전은 8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항저우/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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