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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많이 버리면 ‘기후악당’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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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게티이미지뱅크 A. 우리가 매일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대개 매립지에 묻히게 되는데, 부패 과정...

일상적으로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게티이미지뱅크

A. 우리가 매일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대개 매립지에 묻히게 되는데, 부패 과정에서 온실가스의 하나인 ‘메탄’을 뿜어냅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빨리 사라지긴 하지만 온실가스 효과가 80배에 달합니다. 온실가스는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농업 의존도가 높은 가난한 나라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기근에 시달립니다. 한쪽은 먹을 것이 넘쳐 버리면서 온실가스를 뿜어내고, 반대쪽은 그 악영향을 고스란히 받게되는 거죠. 그러니 음식물쓰레기를 많이 버리게 되면, 기후변화 유발은 물론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어느 정도 일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식량난과 기후위기의 긴밀한 관계를 집중 조명됐습니다. 국제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는 이와 관련 “기후위기 논의에서 그간 식량 및 농업 문제는 일반적으로 간과돼왔는데, 세계적인 식품 시스템은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UN)은 식품의 재배-가공-유통-소비-폐기 전 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고 얘기합니다. 작물의 성장을 돕는 비료에선 아산화질소가 나오고, 소를 비롯한 축산동물은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뿜어냅니다. 농경지 확장을 위해 숲을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대량 발생합니다. 농장에서 사용하는 연료나 식품의 냉장 및 운송, 포장용기 생산 과정에도 각종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생산된 식품이 다 소비되지 못해 음식물쓰레기가 되면 메탄을 배출하면서 또 한번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게 되는 거죠.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품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만해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고 지적합니다.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죠?

특히 음식물쓰레기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대기 중에 열을 가두는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0배나 돼,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메탄 발생을 줄이게 되면 그만큼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미국이 2015년에 땅에 묻은 음식물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였다면 2020년에 1500만 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메탄은 해마다 증가해 산업화 이전보다 2.5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세계가 메탄 감축에 마음이 바쁜 까닭입니다. 각국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음식물쓰레기 감축 방안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들은 음식물의 손실과 낭비를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줄이겠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국가적 실천 방안이 마련되기에 앞서, 미약하지만 개인적 실천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작은 조치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을 제시합니다. △공복에 장보지 않기 △식료품 구매 목록을 미리 계획해 필요한 것만 구입하기 △시들거나 갈변한 것, 흠집난 농산물 등을 이용해 잼·소스 만들기, 육수 내기에 활용하기 △식품이 상하기 전 냉동고에 보관하기 등입니다. 생각보다 쉽죠? 당장 오늘 저녁, 새로운 찬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로 직행하는 대신 ‘냉장고 털기’부터 해보는 게 어떨까요.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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