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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나라여, 화석연료는 기생충…죽음·파괴에 돈 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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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는 기생충(Fossil fuels are parasites), 우리 삶을 가지고 오징어 게임을 하지 말라(Don’t play squid games with our live...

“화석연료는 기생충(Fossil fuels are parasites), 우리 삶을 가지고 오징어 게임을 하지 말라(Don’t play squid games with our lives)”

5일(현지시각) 오전 11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각종 회의가 진행되는 블루존 1번 공간에서 한국의 화석연료 공적 금융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아시아 환경단체인 ‘부채와 개발에 관한 아시아인 운동’(APMDD)은 전날 일본을 겨냥한 행동을 펼친 데 이어 이날은 한국을 겨냥한 행동을 벌였다. 일본과 한국은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공적 금융 지원을 가장 많이 하는 1, 2위 국가다. 일본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연평균 102억9천만달러(약 12조130억원)를 지출했고, 한국도 71억4천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이들은 이날 행동에서 한국을 ‘비티에스(BTS)의 나라’로 불렀고, 행동 중간중간 비티에스의 노래 ‘버터’를 개사한 ‘버터 같은 가스, 숨어 있는 범죄자’(Gas like butter, criminal undercover)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이 이렇게 한 이유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이 당사국총회장 내에서 유엔이나 유엔 회원국, 조직, 개인을 조롱하거나 기본적인 예의 규칙에 위배되는 비판을 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후·환경 단체 활동가들은 현장에서 일본을 비판할 때는 ‘피카추의 나라’라고 지칭하고, 호주를 비판할 때는 ‘캥거루의 나라’라고 부르면서 비판한다.

수잔 웡(Susanne Wong) 오일체인지 인터내셔널 아시아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 나라에는 사랑할 게 너무 많습니다. 저희에게 비티에스를 줬고, 케이팝을 줬고, 케이드라마도 선물했다”며 “전 세계에 사랑과 즐거움을 전파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동시에 해외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죽음과 파괴에 자금을 대고 있다. 이것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에서 온 크리슈나 아리올라(Krishna Ariola) ‘기후 희망 청소년’(Youth for Climate Hope) 활동가는 “저는 네그로스옥시당탈이라는 섬에서 왔는데, 이 나라(한국)가 더러운 에너지에 자금 지원을 하는 것 때문에 고통받는 섬 중 하나”라며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한, 우리는 그들이 에너지전환의 모습을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깃 부디오노(Sigit Budiono) 인도네시아 ‘물 권리를 위한 인민 연합’(People's Coalition for the Rights to Water) 활동가는 “저는 이런 화석연료와 가스가 어떻게 제 나라를 파괴하는지 이야기하고 싶다”며 “최근 이 케이팝의 나라 대기업 중 한 곳이 동아시아의 가장 큰 가스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에 참여한다고 한다. 그리고 몇 개월 전에는 이 케이팝의 나라가 우리나라 석유화학 사업 지원을 위해 24억달러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동에 참여한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이러한 불명예를 인식하고, 화석연료에 더 이상 새로 금융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며 “또한 이번 제28차 당사국총회에서 재생에너지 3배 서약이 나온 것과 같이, 전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빠르게 재생에너지 중심의 금융 투자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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