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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우리도 언제든 난민 될 수 있어…부정적 접근 속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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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50)이 2019년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난민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유엔난민기구 누리집 갈무리 유엔난민기구(UN...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50)이 2019년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난민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유엔난민기구 누리집 갈무리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50)은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다”며 난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정우성은 4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법조공익모임 ‘나우’의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토크 콘서트 ‘난민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에서 “‘이 사회에서 이 정도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친선대사) 일을 하고 있다”며 “(난민은) 우리의 일이고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내가 하는 행동이 모두 바람직하거나 정의롭고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난민은 아주 긴박한 (위기) 상황에 처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인데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 단어가 변질되고 있어 속상하다”며 “이 단어에 부정적인 반응을 넣고 이 단어가 내포하고 있지 않은 다른 의미들을 얹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짜 난민’, ‘범죄 우려’ 등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우성은 “청소년들에게 난민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하고 보여줘야 한다면 지금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 경우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난민들이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워 난민이라는 핑계를 대고 잘 사는 나라에 정착하려고 한다는 오해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우리도 문제가 있어 대한민국을 떠나야 한다면 당연히 난민이지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저희 마음일 것”이라며 “난민들도 똑같을 거다. 난민들의 실제 목적은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민들은 최소한의 지원을 받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대해 염치없어한다”며 “이들은 자기 능력으로 경제활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려 한다”고 했다.

정우성은 2015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1992년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과 ‘난민의 지위에 관한 의정서’에 가입했다. 그 뒤 지난해까지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1338명이다. 지난해 한해 동안 1만1539명이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175명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고 67명은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았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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