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차림을 한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겨울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전국 507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447명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4명은 65살 이상이었고,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환자 발생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으로부터 받은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자 및 추정 사망자 발생 신고 정보를 취합해 30일 발표했다. 그 결과 사망자 12명을 비롯한 한랭질환 환자는 447명으로 전년 겨울 발생한 300명 대비 49.0%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67.8%)이 여성(32.2%)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살 이상이 4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질환은 저체온증(67.1%), 동상 등 국소성 한랭손상(32.9%)이었다. 저체온증은 주로 70대 이상 노령층(44.3%)에서 발생했으며, 국소성 한랭손상 환자 37.4%는 10대와 20대였다.
전체 환자의 40.5%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전 시간대(0~9시)에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 실외 활동 중 발생이 79.9%였고, 집 등 실내에서의 발생은 14.8%였다.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9.7%(88명)는 당시 음주 상태였다. 한랭질환으로 숨진 12명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겨울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이라는 기후전망이 있어 한랭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외출 전 체감온도 등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일 것 △추운 날씨에 옷과 신발이 젖었을 때는 신속히 마른 옷과 신발로 교체할 것 △실내는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할 것 등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29일까지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으로부터 한랭질환자 및 추정 사망자 신고를 받는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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