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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절반 ‘가난’…홀몸노인 ‘사회 안전망’ 없으면 빈곤율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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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가구가 2020년 한 해 동안 정부 지원 없이 일하거나 사업 등을 통해 번 돈(시장소득)은 1860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보다 1천만원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

혼자 사는 가구가 2020년 한 해 동안 정부 지원 없이 일하거나 사업 등을 통해 번 돈(시장소득)은 1860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보다 1천만원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1인 가구의 한해 시장소득은 436만원에 그쳤다. 1인 가구 절반 가량은 빈곤 상태였다.

보건복지부는 28일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1인 가구 사회보장 수급 실태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020년 기준 11개 부처 29개 기관에 분산돼있는 국민 1천만명(450만 가구) 정보를 가명처리를 통해 한데 묶어 들여다본 자료다. 그 결과 전체 가구 셋 중 하나인 1인 가구 연평균 시장소득은 1860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가구(1인 가구 포함) 평균 2873만원보다 1천만원가량 적은 금액이다. 혼자 사는 가구주 나이에 따라 시장소득 격차가 컸는데 청년(19~39살) 1인 가구는 연평균 2433만원을 벌었으나, 중장년(40~64살) 2241만원, 65살 이상 노인은 436만원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다 보니 정부 지원이나 연금을 보태도 빈곤율이 높았다. 2020년 전체 1인 가구 중 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국민 가구 소득의 중간값) 50% 미만인 비율(빈곤율)은 47.8%에 달한다. 전체 가구 빈곤율 30%에 견줘 17.8%포인트나 높다. 가처분소득이란 시장소득에서 세금이나 이자 등은 빼고 사회보장·연금 등을 보탠 소득이다. 다만, 이 소득엔 가족과 타인으로부터 받는 사적 이전소득이 포함돼 있지 않아 빈곤율이 다소 높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 빈곤율은 70.3%에 달했다. 최후 안전망인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 따른 생계급여, 기초연금(노인 소득 하위 70%에 지급), 국민연금 등을 보태지 않은 시장소득만 놓고 보면 노인 1인 가구 빈곤율은 88.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생계급여를 받는 비율(수급률)은 6.5%로 전체 가구 수급률(3.2%)보다 2배 많았다. 청년 1인 가구 중 생계급여 비율은 0.9%에 그쳤으나, 중장년 6.9%, 노인 14.2%였다.

전반적으로 소득이 낮고 빈곤해 처해 있는 상황이었으나 1인 가구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48.7%로 전체 가구(42.0%)보다 높았다. 혼자 사는 이들은 경제 활동을 할 가능성이 커 국민연금 가입률이 전체 가구 평균을 상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은퇴한 1인 가구가 매달 받는 국민연금 금액은 전체 가구 연금액보다 적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 월평균 연금액은 26만9천원으로 남성 44만4천원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국무총리 직속 사회보장위원회 관계자는 “같은 1인 가구라 하더라도 청년, 중장년, 노인 등 가구주 연령 등에 따른 상황이 이질적이어서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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