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ories:
사회

“일하기 싫으면 책임지고 현역 보내줄게” 사회복무요원에 막말한 구청장

Summary

조재구 대구남구청장. 국민의힘 소속 조재구 대구남구청장이 사회복무요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일하기 싫으면 책임지고 현역을 보내거나 소집해제를 절대 안 시켜주겠다”고 말했다가 구...

조재구 대구남구청장.
국민의힘 소속 조재구 대구남구청장이 사회복무요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일하기 싫으면 책임지고 현역을 보내거나 소집해제를 절대 안 시켜주겠다”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5일 한겨레가 확인한 강의 내용을 보면, 조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남구청 청사에서 열린 사회복무요원 소양교육에서 “군대 안 가고 편하게 공익을 하는데 힘들고 (일) 하기 싫으면 (담당) 팀장이나 과장한테 말하라”며 “내가 책임지고 현역을 보내거나 소집 해제를 절대 안 시켜주겠다”고 말했다. 사회복무요원 100여명에게 사회복무요원이 갖춰야 할 소양과 자세, 직무 등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다짜고짜 비하성 발언과 함께 자신의 권한 밖에 있는 ‘현역 입대’와 ‘소집해제’를 거론한 것이다.

정상적으로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을 현역 군인으로 입대시키는 건 불가능한 일인 데다, 소집해제도 지자체장이 아닌 병무청에서 통보한다. 조 구청장은 “어디 구석에 박혀있지 말고 일하라”고 발언하는 등 교육 내내 고압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악성 민원인들을 상대하거나, 업무 강도 높은 것으로 유명한 복지기관 사회복무요원들도 있던 자리에서 구청장이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자신의 이름을 모르는 일부 사회복무요원들을 향해 “구청장이 집이면 나는 아버지인데, 너희는 아버지 이름도 모르느냐”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참석자는 “구청장이 국방부 장관도 아니고, 현역으로 보낸다느니 소집 해제를 안 시켜준다느니 황당했다”며 “평소에 민원인들이 구청장 보자고 난리 쳐도 내려온 적 한 번도 없으면서, 그런 민원인들 상대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이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하다가 온 사람들에게 할 소리냐”고 말했다.

이에 조 구청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요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회복무요원 중에서 책상에 발을 올려놓고 자는 사람도 있고, (공무원들의) 말을 잘 안 듣는 사람도 있다고 해서 좋은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며 “표현이 잘못됐다고 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심우삼 기자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