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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첫 경고한 학자 “지구 온도 마지노선 6년 안에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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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11월 일 최저기온 최고 극값을 경신한 2일 오후 여의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소영 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11월 일 최저기온 최고 극값을 경신한 2일 오후 여의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소영 기자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후 위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1988년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처음으로 경고한 학자 제임스 핸슨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온도가 향후 6년 안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이라는 마지노선을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다.

영국 가디언의 1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핸슨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는 이날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의 기후가 인간 활동에 예상보다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화석 연료 사용과 더불어 에어로졸이라고 부르는 대기 오염 물질이 감소한 결과 지구 대기층에서 반사되는 태양 빛이 줄면서 지구 표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태양으로부터 지구로 유입되는 열에너지의 양과 지구가 배출하는 열에너지의 양 간 불균형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해안 도시의 해수면이 재앙적인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핸슨 교수는 향후 6년 안에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1800년대)대비 1.5도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2050년이 되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이라는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은 지난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으로, 참여국은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하고 1.5도 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핸슨 교수의 이런 전망은 당초 전망치보다 더 비관적이다. 지난 2021년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PC)는 1.5도 선이 깨지는 시점을 2032년 중반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핸슨 교수는 “우리는 기후 비상사태의 문턱에 서 있다”며 “현재와 같은 기온 상승 가속화는 이미 기후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더욱 위험하다. 이런 추세를 뒤집어 지구를 식히려는 노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 탄소세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1907년 이후 11월 서울 일최저기온으로 가장 포근한 아침을 기록한 2일 점심시간 서울 청계천이 산책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경고를 하는 건 핸슨 교수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로빈 램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도 ‘자연기후변화’ 저널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온실가스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배출되면 2029년을 전후해 1.5도 선이 무너질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가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지난달 5일 2023년이 이 단체가 기록을 시작한 1940년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평균 기온은 나사가 기온 관측·기록을 시작한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상 고온 현상은 가을까지 이어졌다. 가디언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폴란드, 스위스 등에서 올해 9월이 각국이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9월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 역시 올해 9월 전국 평균 기온이 22.6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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