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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고이 접은 보라색 꽃…이태원 참사 분향소 찾은 초등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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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초등학교 4년생 학생들이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글을 적은 편지를 24일 서울광장 분향소에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보라색 꽃과 함께 올렸다.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 제공 ...

서울의 한 초등학교 4년생 학생들이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글을 적은 편지를 24일 서울광장 분향소에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보라색 꽃과 함께 올렸다.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기억할 테니 걱정 마세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24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2반 김아무개군은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담은 편지를 분향소에 올려 조문했다.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김군 등 같은 반 학생 10여명이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담임교사와 함께 찾았다고 밝혔다. 학교 체험학습 프로그램 중 하나로 분향소를 찾은 학생들은 전날 교실에서 편지와 함께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보라색 꽃을 색종이로 접어 준비했다.

김군은 편지에 “희생자분들께서 잘 있으실 테니까 걱정을 내려두세요. 저는 평생 유가족분들과 희생자를 기억하겠습니다. 힘내세요!”라고 적었다. 전아무개군도 “참사가 일어난 걸 아침에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슬프고 화가 났습니다”며 “저는 보라색 꽃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고 있습니다. 만들면서 손을 꽉 쥐고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끝까지 추모합니다”라고 썼다.

이름이 잘 보이지 않는 한 학생은 “제가 이 글(편지)을 (왜) 쓰게 되었냐면 사람들이 재미있게 축제를 보러 이태원에 갔는데 어이없게 희생된 것이 참 슬퍼서였다”면서 “이제는 이런 슬픈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고 적었다.

또 다른 김아무개군은 “유가족분들을 위로하고 싶어서 (편지를) 써봤습니다”라면서 “지금도 마음이 아프실 텐데 정부가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하니까 저도 화가 나는데, 얼마나 화가 나시고 마음이 아플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조아무개군도 “저도 서울 시민이기 때문에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겠습니다”라며 “희생자 몫까지 열심히 삽시다”라고 썼다.

아이들을 인솔한 4학년 2반 담임교사 양해준(41)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반 아이들은 이태원 참사를 두고 누구보다 슬퍼하고 분노했다. 모두가 아파해야 할 이 참사에서 아이들도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해 1주기를 앞두고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 유족 등에 대한 2차 가해 우려로 댓글창을 닫습니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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