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족이 2억원의 장학기금을 희생자 모교에 기부했다.
참사 희생자 신애진(25)씨 아버지 신정섭(54)씨는 20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아이의 일기장을 보니 버킷 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 ‘모교에 건물 지어주기’ 등이 있어 그 뜻을 따라 고려대학에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애진씨는 고려대 졸업생이다. 기부식은 전날 학교에서 진행됐다.
2억원의 기금은 고인이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과 취업 후 저축한 금액, 부의금 등에 유족이 일부 돈을 보태 마련됐다. 아버지 신씨는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 천 명이 넘는 친구들이 (장례식장에) 와줬다. 그 친구들이 내준 부의금이 저희 돈은 아니지 않냐”며 “항상 꿈꾸고 도전했던 딸의 마음이 모교와 후배들에게 잘 전달돼 좋은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9일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열린 고 신애진 교우 및 유가족 장학기금 기부식. 고려대 제공.
기부된 장학기금은 고인이 나온 생명과학과 학부생 2명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또 고인이 복수전공을 하며 활동했던 경영학과 학회(경영전략회) 소속 학생 한명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신애진 교우와 부모님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이 신 교우의 귀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장예지 기자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