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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감사 ‘낙하산’ 김기현 측근에 특혜성 수행기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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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상임감사에 채용돼 ‘낙하산 논란’을 빚은 김기현 국...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상임감사에 채용돼 ‘낙하산 논란’을 빚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에게 그 전까지 없던 ‘수행 운전기사’가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과학기술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여권 실세 측근에 무리하게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니스트 감사실은 지난 6월 말 상임감사의 원활한 대내외 업무 수행을 위해 수행비서·운전원을 채용해달라고 학교 쪽에 요청했다. 감사후보추천위원회가 감사 경력이 전무한 김 대표 지역구 사무실 사무국장 출신 이아무개(56)씨를 다른 후보 1인과 함께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한 이후다. 추천 당시 후보추천위가 이씨에게 최고 점수를 줬기 때문에 이씨가 상임감사로 유력한 상황이었다. 유니스트는 정부 지침에 따라 사전심사를 거쳐 당초 계획에도 없던 수행기사 채용안을 승인했다.

이씨 이전까지 4명의 상임감사가 직을 맡았지만 수행기사가 배치됐던 적은 한번도 없다. 그간 상임감사에 배치된 관용차는 상임감사 당사자가 직접 운전하거나, 감사실 직원들이 돌아가며 기사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 유니스트는 지난 7월 채용 공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없어 지난달 다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수행 기사는 기간제 근로자로, 연봉은 3천여만원이다.

야당에서는 명백한 특혜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니스트의 경우 4대 과기원 중 규모는 2번째로 크나 정부 지원은 가장 적다. 기관 인건비 중 정부 지원 비율도 50%가 안 돼 나머지는 자체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유니스트 안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알앤디 예산 삭감으로 과학기술계가 난리인데 무리하게 채용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며 뒷말이 나온다.

이씨의 행보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씨는 상임감사에 임명된 뒤 울산 지역 언론사를 잇달아 방문해 환담하고 기념 촬영 등을 했는데, 이는 통상적인 상임감사의 업무라고 보기 어렵다. 유니스트 상임감사는 학교 업무와 회계 등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하고 감찰하는 역할을 하는데, 올해 기준 연봉만 1억5600만원에 달한다.

조승래 의원은 “여권 실세 측근을 낙하산 감사에 임명하기 직전에 그동안 없던 운전기사를 갑자기 구인 공고한 것은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라며 “R&D 예산 삭감 등으로 기관들이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무리한 결정을 한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스트 관계자는 “감사원 평가 지표에 상임감사 활동이 원활하도록 인프라 개선을 지원하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인력 확보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경우 상임감사에 수행운전기사와 비서 2명을 지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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