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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사망하자 자살·간첩 조작…고 최종길 교수 50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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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촉촉하게 내린 비로 고 최종길 교수의 묘역 주변에 이슬이 내려앉았다. 최종길 교수의 50주기 추모제가 19일 오전 최 교수가 안치된 경기...

억울하게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촉촉하게 내린 비로 고 최종길 교수의 묘역 주변에 이슬이 내려앉았다.

최종길 교수의 50주기 추모제가 19일 오전 최 교수가 안치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묘역에서 열렸다.

고 최종길(1931~1973) 서울대 법대 교수는 50년 전인 1973년 10월19일 남산에 있는 옛 중앙정보부 건물에서 고문을 받다 사망했다. 하지만 당시 중앙정보부는 최 교수의 죽음을 투신자살로 위장하고 심지어 간첩으로 조작까지 해 발표했다. 그로부터 29년이 지난 2002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최종길 교수가 간첩으로 자백한 사실도 없고 조사 과정에서 심한 고문을 당했다”면서 고인이 국가폭력의 희생자였음을 인정했다. 유족들은 이어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도 해 2006년 최종 승소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다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경찰청 인권센터와 박종철기념관이 생겼듯 옛 중앙정보부 건물에도 최종길 교수를 비롯한 국가 폭력 희생자들을 기리는 장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모제가 끝난 뒤 오후에는 추모객들이 최 교수의 동생 최종선씨의 안내로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 중구 서울유스호스텔 주변을 함께 걸었다. 종선씨는 옛 중앙정보부 건물 안 곳곳을 돌며 투신자살로 위장된 당시 상황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옛 중앙정보부 건물 안에서 열린 ‘국가폭력근절 선포식’ 세미나로 50년 전 국가폭력 희생자로 생을 마감한 한 시민이자 아버지이자 그리고 법학과 교수였던 최 교수 추모의 하루는 마무리 됐다.

추모제가 끝난 뒤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추모제 참석자들이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최종길 교수의 아들 최광준 교수(왼쪽)와 막내 동생 최종선씨가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 중구 서울유스호스텔 건물 앞에서 최 교수의 동생 최종선씨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유스호스텔 건물 안에서 최 교수 동생 최종선씨가 최 교수가 숨진 날에 대한 기억을 설명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최종길 교수의 동생인 최종선씨(맨 왼쪽)가 최 교수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걸었던 옛 중앙정보부 주변 길을 걸으며 안내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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