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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연봉 감사 자리, 또 다른 김기현 측근에 최고점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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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상임감사에 전문성이 없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를 관리한 측근이 선임돼 논란이 인 가운데, 애초 지난해 진행된 최초 공모에서도 또 다른 김...

지난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상임감사에 전문성이 없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를 관리한 측근이 선임돼 논란이 인 가운데, 애초 지난해 진행된 최초 공모에서도 또 다른 김 대표 측근이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낙하산 채용’이라는 야당의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니스트 감사는 학교 업무와 회계 등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감찰하는 역할인데, 올해 기준 연봉만 1억5600만원에 달한다.

1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지난해 유니스트 감사후보자 면접심사 평가표를 보면, 서아무개씨는 460점(500점 만점)을 받아 4명의 후보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서씨는 울산시 고위관료 출신으로, 김 대표가 울산시장으로 재직하던 때 3급인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서씨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울주군수 후보에 도전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유니스트 감사에 도전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시장이던 때 예산담당관도 하고 문화체육국장까지 했을 만큼 잘나갔다”며 “김 시장과 가까운 3인방 또는 5인방 안에 들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니스트 감사후보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서씨를 포함한 3명의 최종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지만, 이사회는 돌연 감사 선임 절차를 중단했다. 서씨가 이사회가 열리기 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점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민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서씨는 지난 2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유니스트 정관상 금고형을 선고 받고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

유니스트 이사회는 공모절차 중단 후 3개월여간 감사를 공석으로 두다가 올해 4월부터 다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에 당선(3월)된 이후다. 공모를 거쳐 지난달 11일 상임감사에 임명된 이아무개씨도 직전까지 김 대표 지역구 사무실에서 사무국장을 하던 측근 인사다. 감사나 과학기술 관련 이력이 전무한 이씨는 면접평가에서 사기업 출신 감사 전문가보다 ‘전문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야당으로부터 ‘사실상 내정된 인사를 두고 평가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니스트 관계자는 “감사후보추천위에서 모든 평가사항을 종합해 결정한 사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임명이 무산된 이전 채용 과정에서 가장 면접 점수가 높은 인사가 김 대표의 측근이었다는 점은 현 감사의 낙하산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드는 대목”이라며 “이번 국정감사 과정에서 채용 과정을 철저하게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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