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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특목고 가야?” “중3 재수해도 돼요?”…2028 대입안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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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는 성적을 잘 관리해줄 것 같고, 일반고는 급변하는 입시에 대응을 잘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어요.”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장희진(50)씨는 1...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는 성적을 잘 관리해줄 것 같고, 일반고는 급변하는 입시에 대응을 잘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어요.”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장희진(50)씨는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시안(2028 대입안)을 본 뒤 자녀의 자사고·특목고 진학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이과를 사실상 구분하는 수능 선택과목 폐지와 내신 상대평가 5등급 병기, 수능 상대평가 9등급 유지 등을 골자로 한 2028 대입안 발표 이후 학부모와 학원가는 과목별 사교육 결정, 고등학교 선택 등을 두고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될 ‘고교학점제’에 따라 진로 설계를 고민하던 상황에서, 다시 수능과 내신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학부모들이 자사고·특목고에 더욱 관심을 두는 까닭은 9등급 상대평가와 정시 비중 유지로 내신에 견줘 변별력이 강해진 수능의 영향력 때문이다. 상위권 학생이 몰려 좋은 내신을 받기 어렵다고 평가하던 자사고·특목고의 단점이 2028 대입안으로 해소됐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정부가 자사고·특목고 존치를 결정하면서 이미 관심이 커진 상태였는데, 이번 개편안으로 학부모들이 더욱 동요하는 분위기”라며 “고교 진학 단계부터 사교육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라 자녀의 특기와 적성을 고민하던 상황이 급변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아무개(45)씨는 “아이들의 적성이나 특성을 발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같은 내용으로 치르는 수능을 중심으로 줄 세우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아이보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기술적인 부분을 떠올리게 된 상황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문·이과 구분이 사라진 것도 혼란을 부추긴다. 장희진씨는 “(아이가 문과형이라) 과학은 미리 사교육으로 대비할 것 같다. 입시정보를 분석해 유불리를 알려주는 입시 코디네이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수능에서 문·이과를 따지지 않고 국어·수학·영어는 물론 사회·과학탐구까지 똑같은 문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다.

2028 대입안은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치를 수능부터 적용되나 당장 고입을 앞둔 중3도 이미 학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개편안 발표 이후 오히려 현재 중3인 예비 고1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다”며 “재수를 하게 되면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자사고·특목고에 진학하는 게 더 유리할지 가장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과 불안 속에 학원가는 긴급 대입 개편안 설명회를 예고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은 이날 오전 ‘2028 입시 긴급 설명회’를 연 데 이어 ‘내신, 더 중요해지다’, ‘수능, 선택의 유불리가 사라지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15일 2차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경기 일산에 있는 또 다른 학원도 누리집에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분석을 게재하며 “진로 선택에 대한 전략을 중등 때 미리 설계 후 심화학습이 아닌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위한 탐구 활동 영역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고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이 겨울방학 동안 미리 선행학습을 하는 학원가의 이른바 ‘윈터스쿨’에 중2 학생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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