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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거친 말 들었다던데” 과기부 장관 ‘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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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전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구개발 예산과 관련해) 장관에게 표현하기 힘든 거친 말로 비난했다’는 시중의 소문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주목을 끌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질의 말미에 이 장관에게 “용산 대통령실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장관님께 정말 표현하기 힘든 거친 언어를 구사해서 비난을 했다는 소문이 시중에 파다하다”며 “(이런 일이) 실재하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그냥 회의에 참석해서 의견들을, 여러분들의 의견들을 잘 들었다”고 질문 취지에 맞지 않게 답했다.

이런 동문서답식 답변에 민 의원이 “어떻게 저런 말을 쓸 수가 있지 싶을 만큼 거친 언어로 장관을 비난했다고 하는 얘기가 지금 과학기술계에 파다하다”며 “있었느냐 없었느냐”고 다시 물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웃음기 띤 표정으로 “재정전략회의에서 여러가지 의견들을 제가 잘 경청을 했다”며 비슷한 답변을 이어갔다.

민 의원이 멈추지 않고 “거칠었던 건 사실이냐”고 재차 확인을 요청했지만 이 장관은 “의원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답하며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이날 국감 도중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한 연구자들의 반발을 ‘부모가 용돈을 줄인 데 대해 자식들이 반발하는 것’에 비유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부적절한 비유라는 지적을 받고 사과하기도 했다.

국감 사회를 보던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과방위 간사는 “(답변을) 지나치게 가볍게 하지는 말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험한 얘기가 오간 것에 대해서 인정도 안 하지만 부인도 안 한다”고 정리했다.

이 장관은 야당 간사가 자신의 답변을 윤 대통령의 험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정리했는데도 그 뒤 30분 가량 더 이어진 오전 국감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점심 식사 뒤 오후 국감 첫 질의자로 나선 윤영찬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 중에 “아까 어떤 분이 대통령께서 욕설을 하셨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래는 당시 질의답변이다.

민형배 의원 : 혹시 용산 대통령실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지금 시중에 소문이 파다해요, 장관님께 정말 표현하기 힘든 거친 언어를 구사해서 비난을 했다. 실재합니까? 그 말씀을 해 주시라는 건 아니고, 있었습니까? 없었습니까?

이종호 장관 : 그냥 회의에 참석해서 의견들, 의견들을,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들었습니다.

민 의원 : 그냥 일상적으로 국무회의가 됐든, 무슨 알앤디 예산 관련 회의가 됐든, 경제 관련 회의가 됐든 이럴 때는 무슨 말이든 다, 저도 국무회의도 들어가고 다 해봤으니까 아는데, 그런 수준이 아니고 어떻게 저런 말을 쓸 수가 있지 싶을 만큼 거친 언어로 장관님을 비난했다라고 하는 얘기가 지금 과학기술계에 파다해요. 있었습니까? 없었습니까?

이 장관 : 재정전략회의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제가 잘 경청을 했습니다

민 의원 : 거칠었던 건 사실이고요?

이 장관 : 그건 의원님 그렇게 생각하는 거는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요.

민 의원 : 아니 그래서 그만두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면서요 요즘. 왜 그만두지 못하십니까?

이 장관 : 그런 얘기 누가 말씀하셨나요?

민 의원 : 과학기술계에 파다해요. 조금 전에도

이 장관: 역으로 저한테 자료를 제출해 주십시오. 의원님 죄송합니다. 제가 농담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민 의원 : 농담 좋은데요.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여쭙는 거예요

이 장관 : 그렇지 않고요 장관은 하루를 하더라도 정말 무거운 책임으로 해야 되고요. 저는 진짜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요. 많은 시간을 투자를 했습니다.

민 의원 :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셔야 돼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알앤디 예산 이 사태에 책임을 지셔야 돼요.

이 장관 : 세상에는 부모 자식 간에도 용돈 좀 줄이면 그게 아무리 정당해도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민 의원 : 이게 용돈에 비유하실 일이 아니지요.

이 장관 : 물론 그렇습니다. 중차대한 일이고, 훨씬 더 깊이가 있는 일이라는 걸 저도 깊이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야당의원석에서 “그런 중요한 일을 어떻게 용돈에 비유하고 넘어가느냐”는 고성)

이 장관 : 그럼 그 부분은 제가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간사(위원장 대행) : 민형배 의원님 그만 정리해 주시고요. 장관께 당부드린 건데 아까 사실 말씀드리려다가 제가 말씀을 안 드렸는데. (중략) 여유가 있어지신 건 좋은데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게 하시지는 말아주기 바라고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험한 얘기가 오간 것에 대해서 또 인정도 안 하지만 또 부인도 안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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