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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도 요리도 아닌 ‘이 자격증’에 취준생·군인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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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시 서구 사조대림 인천공장에서 식용유(대두유) 제품이 지게차에 실려 운반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치러진 국가기술자격증 시험 응시자 가운데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이...

지난해 인천시 서구 사조대림 인천공장에서 식용유(대두유) 제품이 지게차에 실려 운반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치러진 국가기술자격증 시험 응시자 가운데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과목은 지게차운전기능사 시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0일 공개한 ‘2022년 국가기술자격 수험자 기초통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자(217만7033명) 중 217만2331명이 설문에 응답했고, 이 중 취업을 목적으로 시험에 응시한 이들은 전체의 34%인 84만222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4만6884명이 지게차운전기능사에 몰렸고, 한식조리기능사(3만7345명), 전기기사(3만6439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지게차운전기능사 필기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11만3690명으로 상시 검정 12개 과목 중 가장 많았다. 

필기시험 응시자를 직업별로 나눠 상위 응시 종목을 따져봤을 때도 지게차운전기능사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걸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취업준비생이 몰린 국가기술자격 시험은 지게차운전기능사(3만3363명), 제과기능사(1만9755명), 제빵기능사(1만9234명), 전기기사(1만8690명), 정보처리기사(1만7394명) 순이었다. 제대 후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군인 응시자가 가장 많이 응시한 과목도 지게차운전기능사(2119명) 시험인 걸로 나타났다.

재직자와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수요가 높은 편이다. 재직자가 가장 많이 응시한 과목은 산업안전기사(5만5329명)이었고, 지게차운전기능사에 그 뒤를 이어 두번째로 많은 4만5619명이 응시했다. 자영업자 응시 상위 종목은 건축도장기능사(6318명), 굴착기운전기능사(6251명), 지게차운전기능사(6108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은 최근 3년 사이 인기가 급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내놓은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를 보면, 지난 2012∼2018년 17만명 수준을 유지해오던 지게차운전기능사 필기시험 응시자는 2019년 20만명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23만5451명이 지게차운전기능사 필기·실기시험에 응시했다. 서울 시내 한 중장비 운전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에 등록하는 분들이 급격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게차운전기능사는 다른 중장비 기능 시험에 비해 취득이 어렵지 않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취준생뿐 아니라 재직자나 자영업자들도 시험에 응시한다고 한다. 취업 기회가 많고 일당이 높은 편이라는 점도 인기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지게차 관련 수입이 괜찮다는 내용 등이 유튜브 등을 통해 홍보가 되고 있고, 여러가지로 쓰임새가 많아 마트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선생님들, 1인 사업자들도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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