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잔 붓고 사과나무를 벤다, 40년 전 아버지 모습 생생한데
Summary
함민복 시인의 시 ‘사과를 먹으며’는 사과에 담긴 생명의 에너지와 신비를 읊는다.사과를 먹는 것은 햇살을, 장맛비를, 소슬바람과 눈송이를, 벌레의 기억과 새소리를, 가꾼 사람의 땀...
함민복 시인의 시 ‘사과를 먹으며’는 사과에 담긴 생명의 에너지와 신비를 읊는다.사과를 먹는 것은 햇살을, 장맛비를, 소슬바람과 눈송이를, 벌레의 기억과 새소리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과 식물학자의 지식을 먹는 것과 같다고 시인은 말한다. 뿌리를, 씨앗을, 흙을, 사과나무를 붙잡고 있는 지구 중력을 먹고 급기야 “사과가 나를 먹는다.” 그저 사과 한 알일 뿐이지만 그 안엔 사과가 견딘 시간과 시련이, 농부의 보살핌이, 오묘한 자연의 순환이 담겼다. 그러나 사과라는 ‘우주’가 사람의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과정은 그리 간단치 않다.내 어린 시절 심긴 나무들역대 최악의 여름,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어느 마흔살 사과나무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지난 ‘전지적 기후변화 시점’은 기후변화를 우선에 두고 우리 일상 속 변화와 피해 사례들을 기록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역대급 열대야, 태풍·홍수 피해, 식품가격 폭등 등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기후변화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기상, 환경, 에너지, 동식물, 과학 분야 등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함께 일상 속 기후변화 사례를 속속들이 파헤치려 합니다. 의식주부터 직업, 취미 생활까지 우리 삶의 모든 범위를 주제로 다루겠습니다. 독자분들이 경험한 숨겨진 기후변화 사례 제보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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