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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 한강변 빼곡…안전 우려에 인파관리 앱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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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2'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100만 인파가 몰린다고 해 걱정했는데,...

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2'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100만 인파가 몰린다고 해 걱정했는데, 경찰도·봉사자들도 곳곳에서 보여서 안심되네요. 불꽃축제를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7일 오후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만난 강아무개(26)씨는 들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연인과 함께 경기도 화성에서 왔다는 강씨는 “오후 2시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강가 인근엔 사람들이 가득 차있어서 1시간 넘게 돌아다녀 겨우 자리를 찾았다”면서도 “넓은 장소에서 열리는 행사고,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 사고 위험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후 연인·친구·가족과 함께 세계불꽃축제를 보러온 인파로 가득한 서울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 일대는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주최 쪽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이동하고, 자리를 잡았다. 반면, 이태원 참사의 아픈 기억을 아직 잊지 못했다는 시민들은 인근 숙소나 카페 등에서 불꽃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곳곳에서 보이는 경찰과 안전요원 덕분에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걱정을 덜 수 있었다고 했다. 세 자녀와 세종에서 왔다는 50대 ㄱ씨는 “코로나를 제외하고 매년 가족들과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명당’을 찾기 위해 12시부터 자리를 잡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며 “곳곳에 안전요원들이 있어 불안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축제 현장에는 30∼40m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됐고, 봉사자들은 통행 구역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치됐다.

이날 축제를 주최한 한화그룹은 이날 행사에 100만명가량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임직원 봉사단을 비롯해 질서유지 및 안전 인력을 지난해 2900여명에서 16% 증가한 3400여명으로 확대 편성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관람객 밀집도 측정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현장에 배치된 봉사자와 안전요원들이 실시간으로 밀집도를 집계해 운영본부에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긴급상황 발생 시 봉사자들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즉각 신고하고, 휴대폰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비했다”고 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 주최 쪽은 국내 최초로 관람객 밀집도 측정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현장에 배치된 봉사자와 안전요원들이 실시간으로 밀집도를 집계해 운영본부에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주)한화 제공

그러나 여전히 이태원 참사의 기억으로 인원이 몰리는 현장이 아닌 개인 공간과 인근 카페 등에서 불꽃 축제를 즐기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구아무개(29)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사람이 밀집하는 곳에 가기 꺼려져 서강대 인근 친구 집 옥상에서 불꽃놀이를 즐기려 한다”며 “100만 인파가 몰린다고 해 어차피 한강공원에 가도 제대로 관람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당근마켓)에서는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집이나, 숙소 등을 돈을 받고 빌려주겠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는 화약제조업으로 출발한 한화그룹이 해마다 10월 서울 여의도 일대 한강 변에서 주최해온 가을철 최대 이벤트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지난해 불꽃축제에도 100만명 안팎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축제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폴란드 3개국이 참가해 다양한 불꽃 기술을 선보인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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