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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그리운 박형선’ 추모 1주기 음악회…“고인 회고하며 참가자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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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회는 17일 광주시 동구 장동 민들레 소극장에서 ‘그리운 박형선’이라는 제목의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송백회 제공 여성들의 민주화운동 단체인 송백회는 17일 오후 광주시 동구 ...

송백회는 17일 광주시 동구 장동 민들레 소극장에서 ‘그리운 박형선’이라는 제목의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송백회 제공

여성들의 민주화운동 단체인 송백회는 17일 오후 광주시 동구 장동 민들레 소극장에서 ‘그리운 박형선’이라는 제목으로 해동건설 회장을 지낸 고 박형선 1주기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24일 급환으로 병원에 옮겨진 뒤 사흘만에 세상을 떴다.

이날 추모식엔 민들레소극장 100여 좌석이 꽉 차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유인태·원혜영 전 의원,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김학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김희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임진택 명창 등이 참여했다. 또 박화강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과 박찬 해동건설 대표 등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 음악회를 준비한 송백회는 1980년 5월을 전후해 광주·전남지역 구속자 가족들과 활동가들 중 여성들이 참여하는 단체다.

고인 추모 음악회는 윤진철 국가무형문화재 적벽가 예능보유자의 판소리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윤 명창은 이날 ‘수궁가’ 중 ‘토끼가 용궁에서 살아나오는 대목’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가수 오정묵이 ‘봄날은 간다’ 등 고인의 애창곡을 추모곡으로 올렸다. 이어 송백회 회원들이 ‘보고 싶은 얼굴’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자, 객석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오정묵은 ‘잘가오’라는 노래를 마지막 추모곡으로 불렀다.

참석자들이 고인과 인연을 이야기하는 회고담이 이어지면서 객석에선 눈물 섞인 웃음이 터져 나왔다. 송백회 회장 홍희윤 작가는 “(1976년) 전남 해남으로 이주한 황석영 작가와 ‘광주 운동권’ 인사들이 찾아온다고 하니까 매우 긴장했다. 황 작가는 처음 만났지만 호탕하고 배려심이 깊었던 고인과 그날로 형·동생을 삼았다”고 회고했다.

송백회 회장 홍희윤 작가가 17일 광주 민들레 소극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백회 제공

김학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은 “민청학련 사건으로 감옥에서 고인을 처음 만났다”며 “(농민운동을 하던) 고인이 백기완 선생에게 건넬 ‘뱀술’을 갖고 서울에 왔다가 ‘섬사주’(두꺼비를 물어 삼킨 살무사를 잡아 빚은 술) 이야기로 자리를 휘어 잡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고인은 광주 뿐 아니라 전국 민주화운동의 대들보였다”고 회고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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