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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총장, ‘강제 출국’ 결국 사과…“유학생 자발”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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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교정. 이준희 기자 한신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강제 출국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겨레 최초 보도가 나온 지 4일 만이다.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1...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교정. 이준희 기자

한신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강제 출국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겨레 최초 보도가 나온 지 4일 만이다.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15일 학교 공식 누리집을 통해 담화문을 내어 “최근 어학당 학생 출국 사건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라며 “이번에 출국한 학생들과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난 11일 한겨레 보도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강제 출국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에 나온 공식 사과다.

강 총장은 “학생들은 관할 출입국 사무소에 의해 이미 비자 연장을 거절당했고, 이로 인하여 출국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래서 등록금도 환불해 주고, 다음에 재입국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명분으로 취해진 조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방법이나 과정이 옳지 못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강 총장은 “이번 일에 대해 우리 대학은 철저한 조사와 제도 보완을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이를 통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하고, 학교 구성원 모두의 복지와 권익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신대는 지난 11월27일 부설 한국어학당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을 ‘외국인등록증을 수령하러 출입국관리소에 간다’고 속여 버스에 태운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해 22명의 학생을 귀국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한신대는 사설 경비업체 직원을 동원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 그간 한신대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출국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와 경기 오산경찰서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권위에 추가 진정도 고려하고 있다. 처음 인권위에 진정서를 낸 유학생의 남편 쇼키로프 에르킨존(30)은 한겨레에 “학교는 여전히 학생들이 ‘출국할 수밖에 없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건 학교의 자의적인 판단이었을 뿐이다. 모든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한신대 총장이 학교 공식 누리집에 올린 담화문 전문입니다.

어학당 학생 출국 관련 총장 담화문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우리 대학은 최근 어학당 학생 출국 사건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실망하고 마음 상하게 해드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생들은 관할 출입국 사무소에 의해 이미 비자 연장을 거절당하였고, 이로 인하여 출국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등록금도 환불해 주고, 다음에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명분으로 취해진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방법이나 과정이 옳지 못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에 출국한 학생들과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에 대해 우리 대학은 철저한 조사와 제도 보완을 진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를 통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하고, 학교 구성원 모두의 복지와 권익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3. 12. 15.

한신대학교 총장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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