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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걱정 없는 조리실 만들자” 경남 학교급식실 환기 개선 매뉴얼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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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이 ‘경남형 학교급식 환기 시설 개선 매뉴얼’에서 제안한 학교급식 조리실 기구 배치 변경 방안. 경상남도교육청 제공 “가스레인지·부침기 같은 조리대에서 유해물질이 많이 발...

경남교육청이 ‘경남형 학교급식 환기 시설 개선 매뉴얼’에서 제안한 학교급식 조리실 기구 배치 변경 방안. 경상남도교육청 제공

“가스레인지·부침기 같은 조리대에서 유해물질이 많이 발생하니 급식실 가운데에 있는 조리대를 배식대에서 먼 벽면으로 옮기세요. 유해물질 발생량이 적은 밥솥은 배식대 근처에 배치하세요. 작업 공간이 넓어지면서 효율이 올라갑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4일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급식 환기 시설 개선 매뉴얼’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관할 모든 학교에 배부했다고 밝혔다. 조리실의 부실한 환기 시설이 학교급식 종사자의 폐암 발병 등 건강 악화 주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교육청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매뉴얼은 환기 시설 개선사업 업무 흐름에 맞춰 △예산 확정과 추진 계획 수립 등 사전 단계 △설계 발주와 계약 등 설계 단계 △공사 발주·계약·실시·준공과 조리종사자 인력 운영 등 공사 단계 △검사와 청소·관리 등 사후 관리 단계로 나뉘어 있다. 환기 시설 개선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계약 관련 내용은 별도 항목으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급식 시설을 갖춘 경남도내 974개 학교 가운데 이미 환기 시설 개선을 완료한 71개 학교를 제외한 903개 학교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1595억원을 들여서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를 개선할 계획이다. 학교 현장의 설계·공사·준공검사 등을 지원하는 ‘환기 시설 개선 현장지원 전담팀’도 운영하기로 했다. 김민영 경남교육청 급식운영담당 주무관은 “2021년 12월 고용노동부가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설치 가이드’를 마련했지만, 학교 현장에 적용해보니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발견돼 이를 개선해 ‘경남형 매뉴얼’을 만들었다”며 “유해 인자로부터 급식 종사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급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학교급식 조리실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남교육청은 근속 기간이 8년 이상이고, 나이가 55살 이상인 영양사·조리사·조리실무사 등 학교급식 종사자 3474명의 건강검진을 시행했는데, 영양사 1명, 조리사 3명, 조리실무사 14명 등 18명에게서 폐암 의심 소견이 나왔다. 이 가운데 조리실무사 4명은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리실 내 부실한 환기 시설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됨에 따라 경남교육청은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폐암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조리실을 만들기 위해 2026년까지 학교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사업을 마치기로 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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