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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대문, ‘자율주행’ 시내버스가 서울 밤거리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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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4일 밤부터 운행하는 심야자율주행 A21번 버스 모습. 서울시 제공 심야 시간대 서울 도심에서 자율주행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그동안 서울 상암동·청계천·여의도 등 일부 지...

서울시가 4일 밤부터 운행하는 심야자율주행 A21번 버스 모습. 서울시 제공

심야 시간대 서울 도심에서 자율주행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그동안 서울 상암동·청계천·여의도 등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셔틀버스 등이 제한적으로 운행된 적은 있지만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대형 시내버스를 노선 길이가 10㎞에 가까운 도심 구간에서 운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4일 밤 11시30분부터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종로구 동대문역을 잇는 심야 자율주행버스 2대가 정기 운행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노선번호는 ‘심야 A21’이다.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일반 시내버스와 같은 크기로, 1대는 합정역, 1대는 동대문역에서 각각 출발해 70분 간격으로 중앙 버스전용차로 구간 9.8㎞를 순환 운행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만 운행하며 밤 11시30분 운행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 5시10분 종료한다.

앞서 서울시는 2021년 2월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 유상 운송을 시작한 뒤 강남(2022년 6월), 청계천(2022년 11월), 청와대(2022년 12월), 여의도(2023년 7월)로 자율주행차 운행을 확대해왔다. 특히 ‘청와대 순환 자율주행버스’는 시내버스와 동일한 크기로 정기 운행한 첫 사례로,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간 경복궁을 순환 운행하며 월평균 4천여명의 이용객을 태웠고, 현재는 시스템 점검 등을 위해 운행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서울시는 ‘심야 A21’ 버스가 주간이 아닌 늦은 밤 시간에 다수가 이용 가능한 노선으로 정기 운행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종선 서울시 자율주행팀장은 “낮과 밤에 다른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다”며 “자율주행차의 야간 운행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를 운행한 사례 정도”라고 했다.

심야 자율주행버스 A21 노선도. 서울시 제공

‘심야 A21’ 버스는 합정역∼홍대입구역∼신촌역∼아현역∼서대문역∼세종로교차로∼종로1가∼종로5가∼동대문역(흥인지문) 구간을 잇는 40개(편도 20개) 중앙차로 정류소에서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당분간 무료로 운행하지만 안정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요금은 기존 심야버스 기본요금인 2500원보다는 조금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버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신호등 제어기 59곳에 자율주행용 통신 시스템을 새로 설치했다. 신호등 색상, 다음 신호까지 남아 있는 시간 등을 5G 통신으로 버스에 실시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신호를 받은 버스는 교차로 신호를 사전에 판단해 운행하게 된다.

운행 초기에는 취객 대응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석에 앉는 시험운전자 외에 특별안전요원이 추가로 탑승한다. 현행법상 자율주행버스는 비상시 안전조처 등을 위해 시험운전자 1명이 탑승하도록 돼 있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청량리역까지 운행 구간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단거리 순환이 아닌 시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장거리 자율주행버스를 정규 노선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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