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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 갑니다”…충북 일손 기동대 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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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일손 지원 기동대가 지난 1일 영동군 추풍령의 한 농가 포도 비닐집에서 포도 가지 등을 정리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그 양반들 아녔으면 농사는 엄두도 못 냈을 겨. ...

충북 영동군 일손 지원 기동대가 지난 1일 영동군 추풍령의 한 농가 포도 비닐집에서 포도 가지 등을 정리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그 양반들 아녔으면 농사는 엄두도 못 냈을 겨. 무쟈게 고마웠슈.”

충북 진천군 백곡면에 사는 고제흥(75)씨는 올해 ‘일손 지원 기동대’(일손기동대) 덕에 농사를 마무리했다. 고씨는 고령인데다 시각장애까지 있어 농사일이 쉽지 않았다. 고씨의 사정을 듣고 일손기동대가 출동했다. 진천군에는 3개 조, 10명으로 꾸려진 일손기동대가 있다. 이들 중 1개 조(3명)가 지난 5월과 6월 고씨의 밭에 들깨(1320㎡)와 콩(1320㎡)을 파종했다. 지난달엔 고씨 밭에 다시 출동해 콩과 깨를 모두 수확하고, 타작까지 도왔다.

고씨는 “혼자 농사짓기 힘들어 도움을 청했는데 워낙 일을 깔끔하게 잘해줘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진천군 일손기동대 정지덕(71) 반장은 “조원 모두 60~70대인데 평소 농사를 지어온 터라 손이 빠르다. 몸이 불편한 고씨의 농사일을 도울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충주시 일손기동대는 지난 4일 우박 피해가 난 충주시 동량면의 사과 농장에서 과수 등을 정리했다.

충북 충주시 일손 지원 기동대가 지난달 16일 충주시 대소원면의 한 농가에서 깨를 수확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일손기동대는 충청북도의 히트 상품이다. 도가 2017년 시작한 일손기동대는 재난·재해·부상·질병 등으로 갑자기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그때그때 투입돼 손발 노릇을 한다. 기동대는 소규모 농가(쌀 3㏊, 과수 1㏊, 화훼 0.3㏊ 이하)나 소기업(매출 120억원 이하)에 투입되는데, 여성, 장애인, 75살 이상 고령 농가 등은 우선 투입 대상이다.

일손기동대는 충북에 거주하는 18살 이상 75살 이하 농사 유경험자로 구성돼 있다. 일당 기준 기본급 7만6960원과 수당·식비 등을 시·군에서 지급해 농가의 직접 부담은 없다. 충북도와 시·군은 올해 관련 예산 20억7천여만원을 편성했는데,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분담했다.

올해에는 지난 10월 말까지 일손기동대 140명이 단양, 증평, 청주 등 충북 11개 시·군 1316곳에 투입돼 3382차례 활동했다. 농가 활동이 가장 많았다. 농가 1299곳(98.7%)에서 3333차례(98.5%) 일손을 도왔다.

이서연 충북도 상생일자리팀 주무관은 “국외 계절노동자 등은 주로 대규모 농가에 투입되지만, 일손기동대는 재난·재해 등 긴급할 때나 여성, 장애인, 고령 등 일손 구하기 어려운 소규모 농가에 투입되기 때문에 효과와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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