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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전산망 복구했다는데…먹통 원인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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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전국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민원 서류 발급 서비스를 재가동한다고 알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창구에 민원 서류 정상 발급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행정안전부가 전국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민원 서류 발급 서비스를 재가동한다고 알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창구에 민원 서류 정상 발급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올스톱’ 됐던 정부 행정전산망이 주말 사이 복구되면서 일선 관공서의 평일 민원서류 발급 업무가 정상화됐다. 하지만 행정망 마비를 부른 장비 이상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데다, 이중화(백업)된 시스템 모두에서 오류가 발생한 이유 역시 오리무중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오후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현재 전산망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민원실과 읍면동 주민센터에서도 아무런 불편 없이 국민들께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 발표를 보면, 지난 17일 작동을 멈췄던 ‘시도 새올행정시스템’은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접속이 약 53만건 이뤄졌으며, ‘정부24’ 누리집에서도 민원 26만여건을 처리했다. 이는 평소와 비슷한 접속·민원처리 건수라고 행안부는 덧붙였다.

문제를 일으킨 ‘시도 새올행정시스템’은 정상 작동되고 있지만, 주민센터와 지하철역, 대학 캠퍼스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의 일부는 여전히 작동하지 않아 불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서는 무인민원발급기의 국세완납증명서가 발급이 안 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서울 강서구는 관할 주민센터에 설치된 무인발급기 대부분이 작동을 멈췄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시스템은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고, 행안부 상황실로 (오작동)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무인발급기가 작동이 안 된다면 접속망이 아닌 발급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란 설명만 반복했다.

정부가 ‘전산망 완전복구’를 선언했지만, 전산망 마비 사태의 원인에 대해선 여전히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 원인은 장비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순차적으로 정밀 분석해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서보람 행안부 디지털정부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외부의 해킹이나 장비 노후화가 원인은 아니라면서도 “어떤 장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밝혀냈지만, 그 장비 내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조금 더 면밀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손규식 한양사이버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전산망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때는 보통 실행자와 승인자, 최종 검토자 등 여러 단계를 거친다. 이번 ‘먹통’ 사태에선 이런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전산망 마비 사태 하루 전인 16일 패치(업그레이드) 작업이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여러 시스템을 동시에 패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행안부는 21일부터 민간 전문가와 정부, 지자체,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티에프(TF)를 구성해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손지민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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