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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기념관, 내년 상반기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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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이상설 선생 기념관 공사 현장에서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 회원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진천군 제공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했으니 몸과 유품은 태우고 제사도 ...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이상설 선생 기념관 공사 현장에서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 회원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진천군 제공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했으니 몸과 유품은 태우고 제사도 지내지 마라.”

이역만리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숨을 거둔 보재 이상설(1870~1917·작은 사진) 선생의 유언이다. 선생의 유언에 따라 유해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수이푼강에 뿌려졌다. 우수리스크 쉬이 푼 강변에 세워진 그의 유허비엔 “광무 황제(고종)의 밀지를 받고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위종을 대동하고 사행하여 한국 독립을 주장하다”라고 씌어 있다.

최근 충북 진천군에 조성된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진천군 제공

보재 이상설 선생이 순국 100여년 만에 그의 고향 충북 진천에서 부활한다. 진천군은 선생의 생가 주변인 진천읍 산척리 135일대 1508㎡(용지 9830㎡) 규모로 조성한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큰 사진)을 최근 준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진천군 등이 82억여원을 들인 기념관엔 선생의 유물 등을 모은 전시관·교육관 등이 들어섰고, 주변엔 유허지 연해주에서 가져온 흙을 담은 묘소 등이 정비됐다. 진천군은 내부 전시, 외부 조경 등 막바지 공사를 한 뒤 내년 상반기에 기념관을 열 참이다.

선생의 기념관 조성엔 유족과 군민, 기관·단체 등의 정성이 함께 담겼다. 씨제이(CJ)제일제당, 농협 진천군지부 등이 올해 2억7천만원을 기부했다. 진천군 기부금으로 지난 3월31일 선생의 순국 106돌을 맞아 기념관에 33.1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동우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장(왼쪽 서 있는 이)이 송기섭 진천군수에게 보재 선생의 저서 ‘산술신서’를 건네고 있다. 진천군 제공

기념관 조성은 공사보다 전시 공간에 담을 선생 관련 유물을 모으는 게 힘겨웠다. “유품을 태우고 제사도 지내지 마라”는 선생의 유언 탓에 유물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보재 이상설 선생 유물 모으기 운동으로 뜻있는 유물이 많이 모였다.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가 선생이 집필한 수학 교과서 ‘산술신서’ 등 9점을 기증했고, 이상설 선생 후원회에서 족보·초상화·교지 등을 건넸다.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씨가 흉상을 제작해 기증하는 등 유족도 유물 40여점을 내놓기로 했다.

기념관 개관에 앞서 지난달 12일 진천에선 ‘한국독립운동의 대부 이상설’을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리는 등 선생을 재조명하는 일도 활발하다. 선생은 한말 대과(과거)에 합격해 성균관 교장·의정부 참찬 등에 올랐지만 을사늑약 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해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망명 신분이었지만 고종은 외국어·신문명에 두루 밝은 그를 ‘헤이그 특사’ 정사(대표)로 삼았다.

보재 이상설 선생. 한겨레 자료사진

선생은 북간도에 민족 교육 기관 ‘서전서숙’을 세우고, 독립운동 기지 ‘한홍동’을 개척했으며, 국내외 의병 연합군 ‘십삼도의원’ 편성도 주도했다. 이동우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선생은 진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사표가 될 만한 분”이라며 “기념관이 제2의 독립기념관 구실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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