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ories:
보도자료

‘애니깽 이민자’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원 보답…후손에 한복 보낸다

Summary

광주 충장로 광주한복협동조합 회원들이 멕시코·쿠바 동포 후손들에게 보내기 위해 시민들이 기부한 한복을 정리하고 있다.김재기 전남대 교수 제공 광주학생독립운동 94주년을 맞아 광주시...

광주 충장로 광주한복협동조합 회원들이 멕시코·쿠바 동포 후손들에게 보내기 위해 시민들이 기부한 한복을 정리하고 있다.김재기 전남대 교수 제공

광주학생독립운동 94주년을 맞아 광주시민들이 한복을 모아 멕시코, 쿠바에 있는 동포들에게 보낸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전남여고 총동창회 등은 2일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고 후원한 멕시코, 쿠바 한인 후손들에게 한복을 모아 보내는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전남대 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단 김재기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진행한 현지 조사를 통해 1905년 대한제국을 떠나 멕시코에 정착했던 동포 1033명과 1921년 멕시코에서 쿠바로 재이주한 동포 300여명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고 후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1930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에는 ‘멕시코 메리다 등 대한인국민회 지방회 5곳에서 200여명이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대회를 개최하고 200달러라는 특별후원금으로 모금했다.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에서도 마탄자스 등 3곳에서 100여명이 지지대회를 개최하고 특별후원금 100달러를 모금했다’고 나와 있다. ‘쿠바 마탄자스에서는 민성국어학교 주미엽 등 10대 20여명이 코 묻은 돈을 냈다’는 기록도 있다. 올해 100살인 주미엽씨는 현재 쿠바 하바나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멕시코와 쿠바 동포 후손들이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한복을 입고 기념식을 열지만 제대로 된 전통 한복을 입은 후손들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전남여고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광주일고, 전남대학교 농생대(광주농업학교 후신)·경영대(목포상업학교)·수산해양대(여수수산학교)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참여학교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한복을 모아 보내기로 논의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전남대 교수봉사회 등 20여개 단체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들이 2일 광주 전남여자고등학교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여학도기념역사관에서 ‘멕시코·쿠바 한인 후손에 한복 보내기 운동’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김재기 전남대 교수 제공

운송비 등을 위한 기금은 멕시코·쿠바 동포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특강과 학술대회, 기념사진전 등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광주은행과 광주은행노동조합도 후원에 나섰다. 충장로 광주한복협동조합 회원들은 시민들이 기부한 한복을 선별해 세탁·수선한 뒤 포장하는 작업을 맡았다. 한복은 이달까지 기부를 받은 뒤 내년 3·1절 기념식에 사용할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보낼 예정이다. 현재까지 모인 한복은 300여벌에 달한다.

김 교수는 “멕시코, 쿠바에 있는 동포 후손들은 4∼5세대가 지났지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광주시민이 보낸 한복을 입고 동포의 정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