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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해군도시’ 창원의 시민단체들이 ‘홍범도 지킴이’를 자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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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지난 26일 저녁 마산와이엠시에이에서 홍범도 장군 특강을 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홍범도 장군을 우리 손으로 지키자”며 경남 창원 시민사회단체들이 뭉쳤다...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지난 26일 저녁 마산와이엠시에이에서 홍범도 장군 특강을 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홍범도 장군을 우리 손으로 지키자”며 경남 창원 시민사회단체들이 뭉쳤다. ‘해군 도시’인 진해와 마산, 창원이 합쳐 출범한 창원시에는 잠수함 홍범도함의 모항인 해군 잠수함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해군 교육사령부가 있다. 육군이 최근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시도하고, 국방부가 앞장서 홍범도함 이름 변경 등을 거론하는 등 홍범도 장군의 수난이 계속되자 창원 시민들이 ‘홍범도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4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 김주열열사 기념사업회, 창원촛불시민연대 등 29개 시민사회단체는 ‘홍범도 장군은 우리가 지킨다 공동행동’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추진위는 해군 잠수함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부근인 창원시 진해구 북원로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남원로터리 김구 선생 친필 시비 앞까지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홍범도 장군 지키기 국민 모금과 홍범도 장군 흉상 세우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홍범도 순례단 조직하고 홍범도 장군 지키기 배지 달기, 홍범도 장군 웹툰 제작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허성무 전 창원시장은 “진해는 대한민국 최신예 잠수함 홍범도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도시다. 이곳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설치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자”고 제안했다.

‘홍범도 장군은 우리가 지킨다 공동행동’ 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걷기대회를 열었다. ‘홍범도 장군은 우리가 지킨다 공동행동’ 추진위원회 제공
앞서 마산 와이엠시에이(YMCA)는 지난 26일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특강을 열었다. 이 교수는 홍범도 장군을 40여년 동안 연구하고, ‘민족서사시 홍범도’ ‘민족의 장군 홍범도’와 시집 ‘강제이주열차’ ‘내가 홍범도다’ 등을 펴낸 전문가다. 그는 특강에서 “철거라는 것은 낡고 쓸모없는 것을 없앤다는 뜻인데,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해서 독립기념관 수장고로 보내겠다는 것은 홍 장군 흉상을 귀양보내는 것과 같다. 한국인의 자존심을 묵사발 낸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19일에는 창원문화원이 김상욱 고려문화원장을 초청해 ‘고려인 강제이주사와 중앙아시아 역사문화’ 특강을 열었다. 김상욱 원장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30년째 거주하며 소비에트연방 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홍범도 장군 등 고려인들의 삶을 연구하고 있다. 김상욱 원장은 “고려인들은 홍 장군 서거 뒤 묘역에 꽃밭을 가꾸고 청소했으며, 해마다 기일인 10월25일이면 묘소에 가서 참배했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홍범도 장군 논란은 많은 고려인 동포들을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은 우리가 지킨다 공동행동’ 추진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은 김숙연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는 “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겠다고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모아서 홍범도 장군 지키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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