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반대→홍보’ 수협 회장 “내가 반대한다고 방류 안 하나”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가 20일 국회에서 진행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회 농해수위는 이날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국정감사를 열었다. 피감기관은 해양경찰청, 수협중앙회, 항만공사,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이다.

이날 국감의 핵심내용은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였다. 참석위원 14명 가운데 11명이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상대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철저히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많은 과학전문가로부터 안전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표현해서 지적을 받았다. 또 수협조합장 시절에는 시위를 주도하는 등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수협중앙회장 당선 이후에는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등 태도를 완전히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위원들의 질문에 “방류를 반대하는 어민들을 말리지 않았다. 내가 반대한다고 일본이 방류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누구로부터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며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인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텔레비전 자막 등을 이용해 안전하다고 나온 수산물 검사 결과를 즉시 국민들에게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우리 국민 중에 오염수 방류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수산물 소비 촉진과 어업인 피해를 막기 위한 절박한 심정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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