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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신당 중단해야’…민주당 의원 100명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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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80여명...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80여명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중단을 촉구하는 연서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이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을 본격화하면서 이를 향한 민주당 내 견제 움직임이 커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인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은 지난 14일부터 민주당 현역 의원을 상대로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추진 중단 호소문’을 공유하며 연서명을 받고 있다고 이날 한겨레에 밝혔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고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고 적었다. 이 전 총리는 앞서 13일 에스비에스(SBS)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욕심은 제1당”이라며 새해 신당 창당 계획을 알렸다.

연서명을 주도한 이소영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리 창당을 두고 당내 광범위한 반대와 우려가 있고, 이를 분명하게 알리려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주도해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8시30분까지 100명의 의원이 연서명에 참여했는데, 초선뿐만 아니라 변재일(5선)·김영주(4선)·민홍철(3선)·송갑석(재선)·강병원(재선) 등 선수와 계파색을 불문하고 다양한 의원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거듭 이 전 총리를 압박할 계획이다.

앞서 15일 민주당 내 최대 의견그룹인 더좋은미래(대표 강훈식 의원)가 기자회견에서 “(이 전 총리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위기에 빠트릴 게 아니라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야 한다. 신당 창당 선언을 철회해달라”고 공개 요구한 뒤 당내에서는 이 전 총리를 향한 견제와 만류가 급격히 번지고 있다. 이날 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안에서 역할을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더 이상 신당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낙연 신당’이 신당 그 자체로 가질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이 전 총리를 적극 만류하는 것은 신당 창당이 민주당 내부의 원심력을 어느 정도 키우는 효과는 가질 걸로 보는 까닭이다. 더좋은미래에 소속된 한 의원은 “이 전 총리와 가까운 의원들은 의리 때문에라도 신당 창당이 구체화되면 거취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미래가 성명을 낸 것도 이재명 체제를 견고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더 많은 의원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고민하는 분들을 잡고 분열을 막을 수 있을 걸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도부를 향해 “가칭 ‘통합위원회’를 구성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의 ‘총선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어떻게 통합을 이뤄낼지 머리도 맞대고, 하루 24시간 그 길만 고민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강재구 기자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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