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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곳 우세’ 분석에 “진짭니까?”…국힘만 모르는 진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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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 실패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참패, 윤석열 대통령의 저조한 국정 지지도 등이 겹친 국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 실패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참패, 윤석열 대통령의 저조한 국정 지지도 등이 겹친 국민의힘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50%를 넘긴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5~7일 전국 만 18살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정부 견제론에 힘을 실었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 응답은 51%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동의한 응답(35%)을 16%포인트나 앞섰다. 지난달 10일 발표된 같은 조사에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6%,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0%로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6%포인트였다. 한달 만에 격차가 10%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그만큼 여당에 대한 실망이 커졌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32%에 그쳤다.

실제 국민의힘에는 최근 악재가 겹쳤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꾸린 혁신위원회는 42일 만에 빈손으로 조기 종료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총선에서 회심의 카드로 여겼던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갤럽 조사에서 부·울·경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6%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한 응답(3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이 48%로 ‘정부 견제론’(40%)보다 높았으나 한달 만에 기류가 바뀐 것이다. 장덕현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부장은 한겨레에 “(여당에 대한) 총선에 대한 기대가 가장 부정적인 상황까지 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안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6곳만 우세하다’는 내부 분석 결과에 대한 당혹감도 터져 나왔다. 의원들은 단체 텔레그램방에서 “이거 진짭니까”(정진석), “경기도는 더합니다”(김학용)라는 대화를 나눴다.

이런 가운데 혁신을 거부한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이용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가 더는 시간 끌지 말고 혁신에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페이스북에 “과감한 자기희생과 당의 진로에 선명한 로드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김미애 의원은 기자들에게 “당장 시급한 혁신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외부 영입 인사를 발표하며 국면 전환을 꾀했다.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삐뽀삐뽀 119’ 저자인 하정훈 대한소아청소년 개원의사회 부회장과 이수정 경기대 교수, 탈북자 출신인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SOL) 대표, 구자룡 변호사 등 5명을 영입했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위가 전날 활동 종료를 선언한 뒤 처음 인 위원장을 만났다.

서영지 기자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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