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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귀환’ 현실화해도 한·미·일 협력 오래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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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5일 도쿄에 있는 미국대사관에서 한·일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는 5일 일본 도쿄의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한국·일본 기자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5일 도쿄에 있는 미국대사관에서 한·일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는 5일 일본 도쿄의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한국·일본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한국, 일본의 안보적 이익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구체화된 것이고, 세 나라의 지도자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귀환’이 현실화하거나 한·일의 정치적 변화, 과거사 문제가 있어도 한·미·일 협력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매뉴얼 대사는 오는 8~9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서울을 방문해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는 등,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3개월여 만에 정상 간 대화뿐 아니라, 군사·경제 분야에서 3국의 다양한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협력이 세 나라의 디엔에이(DNA)에 내장되고 자리를 잡으면, 3개 개별 국가에서 어떤 정치적 변화가 있어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3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미·일 협력이 북·중·러 협력을 가속화시켜 한반도 정세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진핑 주석과 중국 외교부와 안보 담당자들이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좋게 보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중·러의 3자 협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일본, 한국은 전략적 이해관계와 국제적 규칙을 공유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데 구체적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그는 러시아의 책임을 제대로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엔 헌장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북핵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제재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내년 1월부터 한국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참여하면서 한·미·일이 유엔 안보리 제재와 관련해 더욱 잘 협력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일 과거사에 대해서는 “아웃사이더로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미국은 항상 옆에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통하지 않고 직접 대화하는 게 좋다.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Covid),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분쟁(conflict),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적 강압(coersion) 등 ‘3C’가 지난 몇 년 동안 세계를 크게 바꿨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경제적으로는 과거 30년 동안 최우선 고려 사항이었던 비용과 효율성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정치적 안정과 지속성, 에너지와 데이터 안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경제 관계도 이런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이매뉴얼은 지난해 초부터 주일 미국대사로서 한·미·일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도쿄/박민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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