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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한동훈 국힘 ‘총선 쌍두마차’ 전망…역할론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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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월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실시한 ...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월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실시한 개각으로 여당의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특히 이날 교체가 발표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만간 인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간판’으로 내세워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원 장관은 이날 개각 발표 뒤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국정 운영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느끼는 사람 중 하나고, 당에서 가장 오래, 많은 간판을 달고 선거를 치른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희생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그에 걸맞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역할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두고 당 지도부 핵심 의원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거물급과 맞붙는 구도를 만들어 유권자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지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지도부 의원은 한겨레에 “전국적인 인물인 원 장관이 인천에 출마하면 인접 지역 선거에까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가 이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원 장관이 먼저 계양을에 나간다는 선언은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연말 ‘원 포인트 개각’ 가능성이 커 보이는 한동훈 장관도 내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카드다. 당선이 보장되는 강남이나 비례대표 출마, 역전극으로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험지 출마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두 사람이 어디에 출마하든, 총선을 앞장서 이끄는 역할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당 지도부 의원은 “사람들이 밥 먹다가도 원 장관이나 한 장관이 유세를 왔다고 하면 보러 나가지 않겠냐. 선거대책위원장은 그런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의원도 “인지도가 높은 원 장관과 한 장관이 전국 선거를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날 교체가 발표된 다른 장관들을 비롯해 다수의 차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도 내년 총선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장차관들 중 필요한 사람들은 ‘당에 가서 힘을 보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안정적인 다수석을 확보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18대 총선 때부터 네차례 출마한 부산 북·강서갑(18·19대 재선)이 아닌, 경기 성남시 분당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 이 지역구는 김은혜 전 홍보수석도 출마를 원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 안에선 경기지사 선거에도 나섰던 김 전 수석이 수원 지역에 출마하는 게 낫겠다는 말도 나오지만, 김 전 수석이 이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3선에 도전하게 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충남 천안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중·영도, 이영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서울 서초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4선인 홍문표 의원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서영지 기자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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