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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 갈등설까지 나왔다…위원들 한때 ‘사퇴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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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요구한 ‘당 지도부, 중진,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내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요구한 ‘당 지도부, 중진,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당사자들이 묵묵부답하는 상황에서 혁신위 내부 갈등설까지 불거졌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4일 사의설이 돌았던 위원들과 만나 급히 봉합했으나, 당 혁신의 추동력은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혁신안의 수위와 당내 호응 여부, 시기를 두고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당이 요동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등 비정치인 혁신위원 3명은 ‘더이상의 혁신위 활동은 무의미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이날 한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23일, 당 지도부, 중진, 친윤계 핵심 의원에 대한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해 “일주일 시간을 주겠다. (변화가 없을 경우) 다음주 혁신위에서 정식 의결해, 우리 의사를 좀더 강하게 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연 혁신위원 등은 전날 회의에서 김경진 혁신위원(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듣고, 회의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들은 ‘당 지도부, 중진, 친윤계 핵심 의원 희생안’을 당장 이번주 의결해 당 최고위원회의에 송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혁신위의 압박’이라는 해석부터 ‘혁신위 조기 해산’ 주장까지 다양한 풀이가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 친윤 등에게 ‘일주일’ 시간을 더 준 것에 일부 혁신위원들이 반발하면서,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 당사자들은 용퇴 압박을 더 강하게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일주일 안에 사퇴하기로 얘기가 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용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혁신위 내에서조차 ‘혁신위는 시간끌기용’이라는 실토가 나왔다”며 “혁신위가 그동안 당 지도부와 ‘짜고 친 고스톱’이었음을 고백한 셈이다. 혁신위는 더이상 지도부 들러리 서지 말고 자진 해산하는 것이 옳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인 위원장은 이들 3명의 혁신위원들과 이날 점심을 함께 하고 봉합에 나섰다. 혁신위는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3명의 혁신위원과 인 위원장은 오늘 오찬을 하면서 확인한 바,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김경진 위원의 공식 사과와 혁신위 대변인직 사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로부터 ‘희생’을 요구받는 이들은 ‘버티기’ 중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주일’ 통첩과 관련해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 좋은 의견 잘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25일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이 울산 출마 의지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울산은 내 지역구이고 고향인데 울산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김석기 의원의 최고위원 선출 및 임명 절차를 마치고,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도 서둘러 12월 중순께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당 장악력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김 대표가 “모든 일에 때가 있다”고 밝혀온 만큼, 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 등 용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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