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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움직인다…앞으로 한 달, 제3지대 누가 뭉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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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엑스(X)세대와 엠지(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엑스(X)세대와 엠지(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향한 실제 행동에 나선 가운데, 30%에 이르는 무당층을 겨냥한 세력들의 제3지대 규합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당 창당을 내건 주축들은 12월을 기한으로 내세운 만큼, 향후 한달이 합종연횡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이준석, 신당 창당 위한 첫 액션

영남 중심 신당 창당을 언급해온 이 전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낮 12시 기준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3만1000명 정도가 참여해줬다”고 썼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한다”며 이름, 연락처 등을 남길 수 있는 ‘구글 폼 링크’를 공유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향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표 쪽은 “지지자 연락망에 참석한 사람들은 나중에 신당 창당을 할 때 발기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년 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정치에 입문했던 12월27일을 신당 창당 기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엑스(X)세대와 엠제트(MZ)세대 정치고수가 만나 정치 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이언주 전 의원과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12월27일까지 국민의힘에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창당)이다. 광주에서 신당으로 10~15% 득표만 받아도 제겐 굉장히 뜻있는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어쩌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외치를 더 잘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행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언제든 자신이 2030 남성 지지를 바탕으로 신당 창당 깃발을 들 만한 세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금태섭, 유승민, 송영길 등 움직임도 주목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가 빨라지면서 그와 제휴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과 다른 창당 세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바 있다. 이들은 한국의희망 대표인 양향자 의원과 정태근 전 의원,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조성주 정치발전소 대표 등과 ‘금요연석회의’를 꾸려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

‘12월 결심’을 밝힌 유승민 전 의원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세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면 당에 남을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 개선 △김기현 지도부 교체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그는 19일 한겨레에 “인 위원장도 문제는 알고 있고 동의는 하면서도 세가지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약속을 전혀 못 하더라. 나는 12월 말까지 지켜보겠다고 (인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이 독자 창당을 할지, 다른 신당 창당 세력과 손잡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비례 신당 창당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 (신당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전국구 비례 신당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양향자·이상민에게 손 내밀어

국민의힘은 양향자 의원과 이상민 의원 등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양 의원에게 최근 ‘지향점이 같은데 당에 들어오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이상민 의원에게도 간접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 의원이 우리 쪽에 온다면 정말 잘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이준석 신당 등에 합류할 가능성을 사전에 막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에 갈 일은 없다”며 “지난 6월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찾아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해달라고 했는데 창당 준비를 해야 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국민의힘) 여러 사람이 입당을 얘기했지만 대표성을 가지고 한 건 아니라서 웃고 말았다. 12월 초까지는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오는 21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초청으로 한국 정치 개혁 방안에 대해 강연을 할 예정이다.

■신당 파괴력엔 전망 엇갈려

전문가들은 제3 신당의 파괴력에 대해 저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 총선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제3정당은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국민당,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1995년 자유민주연합, 2016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국민의당 정도가 전부인데 모두 단명에 그쳤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거대 양당에 신물이 난 중도층이 많은데 제3지대가 결합해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슈를 던진다면, 신당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접전 지역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제3당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대선 주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신민정 기자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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