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 언론장악 열의 군사독재 연상시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언론탄압 정권, 거부 정권, 말 따로 행동 따로 정권의 오명을 씻으려면 방송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도 거부하고, 국민도 거부하고, 국회도 거부하고, 거부권도 남발하고, 청문 보고서 채택도 안 된 인사를 마구 임명하는 거부정치는 이제 그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뉴욕타임스가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 장악에 대한 열의는 한국의 군사 독재 시절을 연상시킨다는 보도를 했다”며 “검찰이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겁박하고 수사대상으로 삼자 이를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가 통과시킨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공포는 국제적 망신거리 된 윤석열 정권의 그릇된 언론관을 바로잡고 언론 자유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며 “(대선) 후보 시절 언론 자유가 민주주의 사회 기본이라던 대통령이 이제 와서 혹여라도 방송3법 입법을 거부한다면 언론 자유 신봉자라고 주장하며 언론 통폐합, 언론인 숙청에 나선 과거 독재정부와 다를 게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서울중앙지검이 대선 개입 여론 조작 특별수사팀을 꾸려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낸 언론사를 상대로 수사 진행 중인 내용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매서운 심판 앞에서는 달라지겠다고 말해 놓고, 뒤에서는 거부권 행사하는 ‘말 따로 행동 따로’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존재를 인정하고 협력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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