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블링컨과 관저에서 오찬 “미국 리더십 더 중요해져”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블링컨 장관과 오찬을 하며 “북한·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정세 불안으로 미국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공고히 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끈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호응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약 2년 8개월 만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 뒤엔 처음이다.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이 아닌 국무장관을 관저로 초청해 함께 식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 등이 윤 대통령 관저에서 식사하며 관계를 다졌다. 이날 오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이 배석했다. 미국 쪽에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오찬 메뉴로는 오이 게살 냉채와 가을 대추, 밤죽, 해물 순두부와 호두강정 등 한식이 제공됐다.

한편,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고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연내 추진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안보실장은 한반도 안보 상황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한·미·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 안보실장은 또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신설하기로 한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 기술 대화’ 1차 회의 개최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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