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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만난 김종인 “국힘, 대통령만 봐…환자가 약을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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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실제 당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은 여야를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실제 당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들면서 많은 정치 경험이 계신 어른”이라며 조언을 구하려고 만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의 변화는) 대통령이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있다”며, 인 위원장이 권고한 ‘윤석열 대통령 측근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가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고 평가했다.

인 위원장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수동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약 40분간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한테)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들이 약을 안 먹으면 어떡할 거냐. 약을 먹어야 한다.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저도 공감했고, ‘명심하겠다’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당 지도부·중진·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어제 저녁에도 (윤 대통령 측근 의원들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전화했다. 그 중에 한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며 결단을 내릴 것을 재차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의 이런 ‘처방’을 두고 “해당 의원들이 거기에 순응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위원장으로서 답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정당이니까, (대통령) 얼굴이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 (당이) 변할 수도 있고 안 변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친윤계 의원들의 험지 출마 등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우리나라 역사상 의원이 공천을 스스로 포기한 예는 두서너 건밖에 없다. (인 위원장의 권고는) 그 사람보고 정치 그만하라는 얘기랑 같은데, 인생을 걸고 해온 걸 그만두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8.41%포인트 차로 크게 패배한 점을 언급하며 “험지 출마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수도권 험지에서도 먹힐 만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아니라면, 일종의 ‘희생’을 하더라도 승산이 없다는 취지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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