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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실장 임명 한 달 만에 비서실장으로…대통령실 3실장 일괄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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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용산 대통령실. 강창광 선임기자 28일 대통령실 3실장(비서·정책·안보) 일괄 교체는 지난달 말 정책실장 신설과 인선이 발표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용산 대통령실. 강창광 선임기자

28일 대통령실 3실장(비서·정책·안보) 일괄 교체는 지난달 말 정책실장 신설과 인선이 발표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단행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서실장 교체 배경에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11월 2030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시각과, 윤석열 정부 3년차 시작을 앞두고 당과 부처에 이어 대통령실 인사 재편을 통한 분위기 전환 의지라는 시각이 교차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대기 비서실장 교체 배경과 관련해 “최근 여권에서 쇄신의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정부가 많이 바뀌었고, 당에 큰 변화가 왔다”며 “새로운 분위기에서 (집권) 3년차를 맞으려는 것도 있겠다”고 말했다. “당도 1973년생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젊어졌다고 하는데, 대통령실도 이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대통령실이 되겠다는 의미”라는 설명도 내놨다. 대통령실은 김 실장의 후임으로 이관섭 실장이 내정되면서, 내부 혼란 없이 정책 추진의 연속성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된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부터), 정책실장 내정자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인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대통령실 제공

하지만 전격적인 3실장 교체 배경엔 △국정 지지율이 임기 1년7개월째 30%대에 머물고 △정부 출범 뒤 세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린 여당의 난맥상 등이 영향을 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최근 김대기 실장이 민간기업 인사에 개입하려 한다는 내용의 정보지가 재계를 중심으로 퍼졌고, 김 실장이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등 흑색선전이 난무했던 상황 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후임인 이관섭 비서실장 내정자가 지난달 30일 신설된 정책실장에 승진 기용됐다가 28일 만에 수직이동한 것이어서, 김대기 실장 교체는 더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이 내정자가 초고속 승진하면서 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인 이 내정자는 지난해 8월 정책기획수석(이후 국정기획수석으로 명칭 변경)으로 대통령실에 합류하며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고, 줄곧 ‘왕수석’으로 불렸다. 윤 대통령은 그를 지난달 정책실장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한달도 안 돼 비서실장에 내정하면서 대통령실 총괄 책임의 역할을 맡겼다.

성태윤 신임 정책실장 내정자는 실장급 중 가장 젊은 1970년생으로 깜짝 발탁됐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인 성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부친인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땐 소득주도성장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비판했다.

장호진 신임 안보실장 내정자는 한-미 동맹과 북핵, 대러 관계를 다룬 정통 외교관 출신 관료로, 이명박 정부 때인 2012~2013년 청와대 외교비서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대외전략기획관이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손발을 맞췄다. 문재인 정부 때 퇴직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현 정부 초대 주러시아 대사로 부임했다가 양자 외교를 총괄하는 1차관직을 맡은 지 8개월 만에 외교안보 사령탑 자리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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