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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맞는 윤 대통령…‘불가근불가원’ 고차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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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6일 공식 출범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와 윤석열 ...

윤석열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6일 공식 출범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의 당-정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에게 총선 패배와 식물 정권 추락 위기를 막을 ‘구원 투수’ 구실을 기대하는 시선과, 정권 출범 뒤 임기 절반도 안 된 상황에서 여권의 무게 중심이 한 지명자에게 쏠릴 것을 경계하는 시선이 교차한다.

대통령실은 25일 원론적인 당정 관계를 강조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당이 할 일은 당이 하고, 대통령실이 할 일은 대통령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총선 앞 한 지명자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도는 ‘검사 대 피의자’로 짜일 것이라서 여권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전 대표 체제와는 다른 여야 구도가 형성되면서, ‘정부 중간 평가’라는 총선 구도를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여권 안에서도 상당수가 한동훈 비대위의 성패가 용산과의 수직 관계 개선에 있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과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검찰 내 상사와 부하라는 상하 관계에 일정 부분 긴장감이 돌 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한 지명자가 유력한 여권 내 차기 주자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불가피한 대목이 있다. 대통령실의 한 참모는 “한 지명자의 등장은 ‘차기 권력’의 등장”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여당의 독립적인 공간을 내어주면서도, 여당으로 하여금 자신이 추진하려는 입법이나, 막아야 할 입법을 수행하도록 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셈이다.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단독 처리가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 임명법’이 당-정 관계의 첫 시험대로 꼽히는 이유다. 대통령실은 “흠집 내기 의도”(지난 24일,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라며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시사했지만, 여당 비대위로서는 70%까지 치솟은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 반대 여론을 무시하기 어렵다.

향후 당직 인선과 총선 공천도 당-정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공천 물갈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참모 혹은 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대거 유리한 위치를 점하거나, 반대로 대통령실이 불쾌할 정도로 이들을 차단할 경우 긴장감이 치솟을 수 있다. 수위 조절이 쉽지 않은 셈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의 ‘약속대련’(공격과 방어를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겨루는 것)이 표시 안 나게 잘 될는지 모르겠다”며 “하다 보면 감정이 실린 주먹이 날아갈 수 있고, ‘갤러리’들이 응원하면 진짜로 막 나갈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 )는 “ 한 지명자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시선은 과거 기준이고 , 미래에도 그렇게 되리라는 법은 없다. 갈등이 잉태될 소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지명자의 공식 만남은 새달 3일 여야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대통령 주재 신년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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