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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개정된 국방부 교재 “이승만 혜안으로 번영 누려…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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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8월15일 중앙청 광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언하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국방부가 5년 만에 전면 개정한 ‘정신전력교육 기본 교재’에 이승만 전 대...

1948년 8월15일 중앙청 광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언하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국방부가 5년 만에 전면 개정한 ‘정신전력교육 기본 교재’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겨레>가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확보한 국방부의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를 보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15차례 등장한다. 교재에는 이 전 대통령과 현직인 윤석열 대통령 외에 다른 전직 대통령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교재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3·15 부정선거 등 과오에 대한 기술 없이 “자유주의 진영의 지도자”라고 추앙하는 내용이 다수 담겼다. 교재는 “이승만은 1945년 광복 후 귀국해 자유주의 진영의 지도자로 활동했다”며 “공산주의 정치세력과는 일절 타협을 거부했으며, 1946년 북한에서 공산주의체제 국가건설이 추진되자 6월 정읍 발언을 통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하며 한반도의 공산화를 저지했다”고 평가했다. 또 6·25 전쟁 당시 행적에 대해 한강 인도교 폭파 등에 대한 언급 없이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과 유엔의 지원을 받아 공산군을 격퇴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이끌었다”고만 기술했다.

또 교재에는 역사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남한 단독정부 수립 과정에 대한 일방적인 서술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억해야 한다”는 호소도 담겼다. 교재는 단독정부 수립 과정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선도했던 이승만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소련의 공산화 전략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자유 진영을 선도하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정부를 수립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며 “이승만이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남한만이라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호소해 자유민주주의 체제 국가 건설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날로 높아졌다”고 썼다. 이어 “이승만을 비롯한 지도자들의 혜안과 정치적 결단으로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대한민국 정치체제로 선택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오늘날 모든 국민이 진정한 자유와 평화, 번영의 가치를 누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재우 기자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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