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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토 가입’ 경고 이튿날…미국-핀란드, 방위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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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국방장관이 18일 양국 방위협력협정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과 핀란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국방장관이 18일 양국 방위협력협정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과 핀란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한 이튿날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외무장관은 18일 워싱턴에서 방위협력협정에 서명했다. 방위협정 체결로 양국 군대는 연합훈련과 상호 운용성 확보를 추진하게 된다. 또 미군은 핀란드 군사기지 15곳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위협을 느낀 핀란드가 올해 4월 나토에 가입한 것의 후속 조처다. 핀란드의 이웃 나라 스웨덴도 같은 이유로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엇이 달려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핀란드인들 역시 1939년에 러시아한테 침공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1939년에 핀란드를 침공한 ‘겨울전쟁’을 가리킨 것이다. 이후 핀란드는 소련을 의식해 미국 중심의 군사동맹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태도를 바꿨다. 카이코넨 장관은 “이 협정은 모든 상황에서 우리가 함께 행동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핀란드 방위협정 체결 전날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영토 문제를 비롯해 (핀란드와의) 모든 분쟁은 오래전에 해결”됐지만 “그들(서구)은 핀란드를 나토로 끌어들였다”고 비난했다. 또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왜냐면 우리가 (핀란드 근처에) 레닌그라드 군사지구를 만들고 분명히 부대를 집중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자국과 가장 긴 1340㎞의 국경을 접한 나토 국가가 등장한 것에 대한 반발과 위기감을 반영한 말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한테 공격 받을 것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완전히 말도 안 된다”며 “우리는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나토 국가들과 싸울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8일 브리핑에서 연내에 우크라이나에 한 차례 군사원조를 추가로 제공하고 나면 더 이상 군사원조를 제공할 재원이 바닥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앞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예산이 연말에 모두 소진된다며 610억달러(약 79조5천억원)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포함된 긴급 안보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를 주장하며 이를 통과시켜주지 않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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