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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서 받은 러시아 관련 ‘극비 문서철‘ 분실…두께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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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자신의 가족기업 관련 민사 재판에 출석했다가 나오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자신의 가족기업 관련 민사 재판에 출석했다가 나오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 20일 퇴임 직전 백악관이 중앙정보국(CIA)에서 넘겨받은 러시아 관련 극비 문서철이 사라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께만 10인치(25.4㎝)에 이르는 이 문서철에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이 수집한 정보가 원문 그대로 담겨 있어 안보 관련 극비 유출이 우려된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직전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혐의를 수사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자료를 비밀 해제하기 위해 중앙정보국으로부터 관련 극비 문서철을 넘겨 받았다. 이 문서철에 포함된 문서 다수는 예민한 안보 관련 정보를 담고 있지 않지만, 다수의 러시아 관련 정보도 가공되지 않는 채 포함되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전날 이 문서철에 포함된 자료 상당수에 대해 비밀을 푸는 조처를 단행했고, 백악관 관리들은 비밀 해제에 대비해 이틀 동안 민감한 정보를 삭제한 문서 복사본을 만들었다.

시엔엔은 어떤 정보를 삭제할지 백악관의 변호사들과 법무부가 검토하는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민감한 정보가 그대로 담겨 있는 원래 문서철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문서철은 지난해 8월 트럼프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해 찾아낸 비밀 문서와는 다른 것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 관리들은 그동안 이 문서철을 찾기 위한 움직임과 관련해 언급을 거부해왔다.

시엔엔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 관리들이 지난해 상원 정보위원회에 이 문서철 분실과 관련해 보고한 바 있으며, 이 문서철 실종 사실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사라진 문서철이 백악관에 제공된 문서철 전체인지 여부도 확인되기 않고 있으며 원래 문서철을 몇 부나 복사했는지 또한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문서철에 포함된 러시아 관련 자료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러시아 관련 정보 수집 방법까지 고스란히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당시 백악관 비서실 보좌관으로 일한 캐시디 허친슨은 의회 증언 등에서 이 문서철을 마크 메도스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허친슨은 이 문서철이 메도스의 금고에 있었고 그가 이 문서철을 가져가는 걸 봤다고 의회에서 증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21년 4월 책 출판 관련 인터뷰에서 ‘메도스가 이 문서철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하지만, 메도스의 변호사는 그가 문서철 분실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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