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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강도 공습 그만” 설득했지만…이스라엘 고집 꺾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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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

14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 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보내 “고강도 공습을 저강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이스라엘은 강력한 전투 의지만 계속 내보이며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은 설득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1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전시 내각 인사들과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과 만났다. 백악관은 이후 보도자료를 내어 설리번 보좌관이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군사 작전의 목적, 단계, 고강도 소탕 작전을 하마스 잔당을 겨냥한 강도가 낮은 외과 수술과 같은 작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자지구에서의 고강도 군사작전이 더욱 정밀하고 제한적인 단계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시엔엔(CNN)은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가 끝나기 전에 하마스와 전쟁을 저강도 단계로 전환하라는 신호를 이스라엘에 보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는 중이다. 지난 10월7일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에선 무려 1만8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그로 인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보는 국제사회의 여론은 크게 악화된 상태다.

하지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10년 넘게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선 수개월 이상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전쟁을 쉽게 마무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담 후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즉 절대적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결의가 되어 있음을 미국 친구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전시 내각의 또다른 핵심 멤버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다소 유화적 태도 취했다. 그는 설리번 보좌관과 회동한 뒤 “미국은 우리와 적절하고 신중하고 전략적이고 전문적인 담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지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그밖에 헤즈볼라와의 긴장,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민간선박 공격 등 역내 여러 위협 요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지속 방안과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들의 귀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설리번 보좌관은 15일엔 서안지구로 이동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은 16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다시 보내 설득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국립보건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고강도 공습을 계속 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거듭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스라엘)이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할 방법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멈추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조심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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