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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초겨울에 30도 육박…호주 시드니는 43.5도 이상 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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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스페인 말라가의 말라게타 해변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초겨울에 접어든 스페인이 때아닌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세계...

12일(현지시각) 스페인 말라가의 말라게타 해변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초겨울에 접어든 스페인이 때아닌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상기온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기후위기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각) 스페인 국립기상청(AEMET)은 남부 말라가의 전날 최고기온이 29.9도를 기록하며 12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앞선 12월 최고기온은 2010년 12월10일 남부 그라나다에서 기록한 29.4도다. 남부 무르시아의 최고기온도 29.4도를 넘어섰다. 노벨다(28.8도) 사티바(28.7도), 온띠니엔트(27.9도), 알코이(26.5도), 빌레나(26.5도) 등 동부 발렌시아도 12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페인은 절기상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겨울이다. 이 기간 남부 기온은 통상 8∼18도를 기록한다. 그러나 이를 훌쩍 웃도는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스페인 국립기상청은 “(현재 날씨는) 12월 스페인을 휩쓴 가장 따뜻한 공기 덩어리 때문이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스페인에서 관찰된 기후 변화가 이러한 현상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국립기상청은 내년 2월까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12일(현지시각)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나바세라다 리조트는 최근 눈이 내리지 않아 스키장 슬로프가 눈 대신 풀로 뒤덮여 있다. 로이터 누리집 갈무리

때아닌 더위에 관광객들은 스키장 대신 해변으로 몰려들었다. 남부 말라가의 말라게타 해변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관광객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스키 등 동계 스포츠는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나바세라다 리조트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아 스키를 타지 못한 관광객들의 원성이 쏟아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리프트는 멈췄고 슬로프는 눈 대신 풀로 뒤덮였다.

이곳을 찾은 해양 생물학자 타니아(32)는 로이터 통신에 “눈으로 덮이거나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푸르고 (풀이) 무성하다”며 “무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전직 교수 비센테 솔소나(66)도 “원래 이 리조트에는 지금쯤 눈이 적어도 1m 쌓여 있어야 했다”며 “우리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이를 돌이킬 수도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올해 초부터 이상 고온 현상에 시달렸다. 남부 코르도바는 절기상 봄인 지난 4월 최고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4월 예상 최고기온보다 10∼15도 높았다.

올해 스페인의 3∼6월 평균 기온은 14.2도였는데 이는 1991년∼2020년 사이 같은 기간 평균 기온보다 1.8도 높다. 이전 최고 기록인 1997년 기온보다도 0.3도 높았다.

한여름을 맞은 지구 남반구에서도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호주 시드니 공항은 지난 9일 최고기온 43.5도를 기록해 1929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난달 중순께 42.6도를 찍으며 올해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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